광주 병원 핫라인 구축… 응급실 뺑뺑이 사고 예방

전남대·조선대·기독병원 야간 응급·중증환자 병원별 대응하기로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의료진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광주의 상급종합병원이 광주시와 핫라인을 구축해 ‘응급실 수용거부’ 사고를 예방하기로 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윤경철 전남대병원 진료부원장, 윤성호 조선대병원 부원장, 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공백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병원들은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응급실 뺑뺑이’ 등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핫라인 구축’을 통한 병원간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


시와 3개 병원은 응급실 의료진들의 체력적 한계를 고려해 요일별로 야간 응급·중증환자를 전담하는 응급실 순환 당직제도 논의했으나 당장은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응급실 순환당직제는 특정 질환 응급환자를 당직 병원이 맡아주고, 다른 병원은 담당 의료진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각 병원의 현황을 청취한 결과 병원별로 대응할 수 있는 진료·수술과 시설 수준이 달라 일괄적으로 순환 당직제를 운영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당직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의료사고와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의료진 투입 효율화를 이유로 순환당직제를 무작정 시행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각 병원은 응급실 당직 의사 부재 등으로 이른바 ‘뺑뺑이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광주시와 핫라인을 구축해 대응하기로 했다.


순환당직제는 응급실 담당 의사들이 추가로 협의를 진행해 서로 간의 간극을 좁혀나가 향후 시행 여부를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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