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 돌입 광주전남 물류 ‘비상’

화물연대 4천여명 참여 예상
지역 업체들, 물류 파업 피해 최소화 대응책 마련 부심

 

전남투데이 장은영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에 광주 전남지역 대형 사업장들은 물류 운송과 피해 최소화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오늘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광주·전남에서도 화물 노동자들이 운송거부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여 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22일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광주지부 조합원 1천500여 명과 전남지부 조합원 2천800여 명 대부분이 이번 총파업에 동참한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제 일몰 폐지, 제도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6월 7일에도 안전 운임제 유지·확대를 요구하며 8일간 파업했었다. 당시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기아자동차 광주 공장의 완성차를 운송할 카캐리어 차량도 멈춰 섰고, 생산 물량을 공장 주차장에 수용하기 어렵게 되자 직원들이 직접 완성차를 몰고 다른 출하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파업 장기화로 철강 제품 10만5천t가량이 반출되지 못했고, 포항 제철소는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지역 기업들은 물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응에 나섰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생산을 멈추면 지역 협력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여러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와 삼성전자도 각각 5일, 7일 분량의 야적공간을 마련했으며 그 이상 파업이 지속해 차질이 생기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파업과 함께 25일부터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도 전국 총파업에 동참해 서울 상경 집회에 참여한다.

 

현재까지 파업 참가 규모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일선 학교 급식·돌봄 등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와 합리적인 임금체계 개편, 학교급식실 폐암 유발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2023년 신학기에도 총파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철도 노동자들도 내달 2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24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업무를 전면 중단하지는 않지만 안전 수칙과 규정을 모두 준수하면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운행한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는 조합원 2천600여 명 중 1천6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광양산단도 비상 체제 가동에 돌입했다. 여수산단 업체들은 도서 지역 선박유 등 긴급 물량은 미리 반출하거나 다른 물류 창고로 옮겼다.

 

파업에 돌입하면 화물연대 측과 협의해 긴급 물량을 일부 반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하루 물동량의 30%가 파업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 출하하고 선박을 이용해 화물 이송을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광양항을 운영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 61% 수준으로 여유가 있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당분간은 물류 적치 상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과 대체 운송 수단도 확보할 방침이다.

 

여수산단 한 업체 관계자는 “파업이 예고돼 급한 물류는 이미 운송을 마친 상태”라며 “파업 이후 2∼3일간은 버틸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에 동참하는 광주·전남 화물노동자들은 24일 주 광산구 하남산단6번로 앞과 전남 광양시 광양 터미널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송거부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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