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장은영 기자 |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광주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RBSI는 ‘75’로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명절특수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겨울방학 및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내수침체, 물가·금리 상승 등에 따른 대내외 여건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뜻한다.
경영항목별로는 매출·수익 항목(75)에서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망치가 하락했으며 고용항목(96)은 근무시간 축소 및 인원 감축, 퇴직자 미충원에 따른 자연감소 등으로 고용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 항목(128)은 구조조정 및 관리비용 축소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150)의 경우 명절 및 신학기 특수와 온라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 기대로 체감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백화점(55)은 동절기 고가제품 판매 확대 및 명절특수 등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편의점(64)은 무인 점포 확산과 편의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경기가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45)은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감소, 편의점과 대형마트와의 경쟁 심화로 매출이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더욱 강화해야 할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인건비·운영비 등 비용절감(48.9%)’, ‘온라인 사업강화(31.9)’, ‘프로모션 강화(25.5%)’, ‘점포리뉴얼(12.8%)’, ‘상품개발(8.5%)’, ‘배송경쟁력강화(8.5%)’, ‘오프라인 출점(4.3%)’, ‘유통 신기술 도입(2.1%)’, ‘없다(1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31.9%가 ‘비용 상승(인건비, 금융, 물류비 등)’이라고 응답했으며 이어 ‘소비위축(29.8%)’, ‘소비자 물가상승(17.0%)’, ‘상품 매입 원가 상승(14.9%)’, ‘시장경쟁 심화(6.4%)’라고 응답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금리와 물가상승 등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침체를 겪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체들의 대응전략 마련과 민간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