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수동 기자 |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0%에 턱걸이했다.
제로코로나 봉쇄에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요위축, 부동산 냉각 등에 복합적인 타격을 받았다.
중국 인구도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계 1위 인구와 2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의 저성장이 올해도 이어지면 한국 수출 등 경제 전반의 연쇄적 충격도 불가피하다.
중국은 지난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8%로 최대 수출국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제시한 1%대 중반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121조207억위안(약 2경218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2.2%를 제외하고 지난 1976년(-1.6%)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낮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양회 때 5.5% 안팎의 목표율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 인구도 85만명 줄어든 14억1175만 명으로 집계됐다. 1961년 대약진운동의 대기근 이후 첫 감소 현상이다. 인구수가 줄면 생산가능인구가 부족해진다.
이는 생산가능인구 한 명당 부양의무 연령대 인구수는 증가하는 반면 노동공급 축소, 소비력 하락, 성장잠재력 약화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주요 외신은 “중국 경제가 규모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힘겨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경기가 악화하면 한국 수출기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 만큼 중국 수출이 어려워지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게 돼 실적도 나빠진다.
이에 우리 정부는 중국이 올해도 저성장을 지속할 경우 세계 경제는 물론 특히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중국 수출은 감소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8%로 전년 25.3%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경제학자 50명 모두 유럽이 올해 저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91%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약하거나 매우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제학자 대부분은 전 세계가 올해도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 침체로 국내 경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금년 성장률이 지난 11월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7%를 밑돌것이라고 봤는데, 대중 수출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1%대 성장률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