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FC가 개막전부터 ‘승격팀’의 돌풍을 일으켰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알바니아 특급 자시르 아사니(27)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첫 경기부터 수원삼성 팬들에게 저희 축구가 어떤지 알려줄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승리를 다짐했던 이정효(47) 감독은 약속을 지켰다.
앞서 이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저희는 잔류가 목표가 아니다”며 “개막 첫 경기부터 수원 팬들에게 저희 축구가 어떤지 알려드리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광주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소신을 꺾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도록 하겠다”며 “다수의 팀이 저희를 상대로 승리를 노릴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맞대결에서 쉽게 승점을 내주지 않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광주는 이 감독의 말대로 수원을 상대로 자신들만의 색채를 내뿜으면서 ‘승격팀’의 매서운 돌풍을 선보였다.
이날 엄지성(20)과 산드로 리마(32) 등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을 몰아붙였고, 후방에서는 안영규(33)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또한 경기가 중반으로 진행될수록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 많아졌지만 결정적인 위기 순간마다 골키퍼 김경민(31)의 놀라운 선방쇼가 펼쳐지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김경민은 전반 10분 고승범의 오른발 발리슛을 몸을 날려 잡아낸 데 이어 33분에는 김보경의 날카로운 왼발 논스톱 슛을 막아내기도 했다.
결국 수원을 당황하게 만든 광주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깨뜨렸다. 후반 43분 교체로 들어온 아사니가 페널틱 박스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침내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상단을 맞고 골라인 안으로 공이 절묘하게 들어갔다. 이후 남은 시간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으로 K리그2를 제패하며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강등 1순위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는 개막전 깜짝 승리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 나선 이정효 광주 감독은 승리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선수들이 긴장을 한 나머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며 “내 마음 속에 김경민이 MVP다”라며 눈부신 선방을 펼친 김경민을 칭찬했다.
광주는 이날 쉽게 승점을 내주지 않는 축구를 보여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수원보다 더 많은 슈팅을 때리는 등 경기력 측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앞으로의 돌풍이 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광주는 내달 5일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