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겐 클린스만(독일) 신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30309/art_16776465000507_f3443e.jpg)
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2026년 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하는 항해를 책임질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 선임 사실을 알리며 “클린스만 감독과의 계약 기간은 3월부터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로 재임 동안 한국에 거주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주 중에 입국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다음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 대표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6년 유럽선수권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후에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 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에 올려놓았다. 2011년부터는 5년 동안 미국 대표팀을 이끌며 2013년 북중미선수권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등 성과를 일궜다.
그러나 언론과 축구계에서는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감독선임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으며 심지어는 ‘축구협회가 어이없는 후진적 행태를 보이며 퇴물 감독 선임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 1월 “백지상태에서 시작한다”고 5가지 선임 기준(전문성, 경험, 확실한 동기부여, 팀 워크 능력, 환경적 요인)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그가 말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배경에는 “인간적인 면모와 클린스만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대답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더군다나 최종후보 5명에 한국인 감독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뮐러 위원장은 “한국적인 것을 잘 아는 건 외국인 지도자보다 한국인 지도자다”라고 했지만 최종 5명에 한국인 감독이 1명도 포함되지 않은 사실은 ‘아이러니’일 수 밖에 없다.
카타르월드컵 직후 대통령실 초청 만찬에서 선수들은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스타 출신 지도자를 좋아한다.
철저한 자성과 냉정한 현실 직시, 객관적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 제시 없이 무조건 외국인이어야 되고 이름값 있는 스타 출신만 찾는 한국 축구행정에 대한 여론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