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고용 동향 발표… 흔들리는 고용시장

 전남투데이 김성남 기자 |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 특히 지난달의 경우 증가 폭이 2년 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을 정도다.


문제는 그마저 ‘60세 이상’이 대부분이라는 점으로 사실상 청·중년층의 취업자 수만 보면 10만 명 이상 줄었다. 2월 취업자 수가 31만 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 폭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증가 폭이 9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에다 소비마저 위축되는 등 경기가 위축되며 이것이 고용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이 노인 일자리에 기인한 것으로 41만 명 증가한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10만 명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고용은 통상 ‘질 좋은 일자리’로 분류된다. 고용의 양과 질 모두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전반적 경기 흐름이 악화하면서 고용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작년 2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3만7000명으로 비교적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둔화했다. 이마저도 노인 일자리 증가세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취업자를 나이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41만3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10만1000명 감소했다. 50대(7만7000명), 30대(2만4000명)가 늘었으나, 20대 이하 청년층(-12만5000명)과 40대(-7만7000명)는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2월(-14만2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와 고용 위축이 겹쳤기 때문이다. 청년층 취업자는 4개월째, 40대 취업자는 8개월째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5.5%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 국장은 “2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9개월째 둔화했다”라며 “고용률 전체로 봤을 때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경기 영향이 조금씩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월에 3만5000명 줄어들면서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제조업 핵심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1.2%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 “2022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경기둔화·생산연령인구 감소 등 취업자 증가 폭 둔화요인이 지속할 것”이라며 “일상회복 등에 따른 대면 서비스 정상화, 외국인 근로자 유입 등으로 애초 전망보다 둔화 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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