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했다. 63,952명이 입장해 매진됐다. 앞선 24일 콜롬비아와 2-2로 비겼던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을 맞아 남미 강호와 치른 2연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열린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은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우루과이전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 직전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우루과이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베스트11이 발표됐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이름이 한 명씩 발표될 때마다 관중들은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는 아쉽게 2대1로 패했지만, 이강인과 손흥민이 함께 90분 동안 발을 맞추는 장면은 63,952명 붉은 악마들에게 축구를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원톱 황의조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 이강인(마요르카)은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과 함께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0분 우루과이 코아테스에게 선취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이강인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돌파와 한 템포 빠른 크로스, 과감한 슈팅까지 날리며 우루과이 골키퍼 멜레를 괴롭혔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이강인은 수비진을 괴롭혔고, 우루과이 수비진은 이강인에게 2~3명씩 달려들었다. 그 사이를 뚫고 돌파하는 이강인을 막기 위한 방법은 파울이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감각적인 패스로 탄성을 자아냈다. 마치 물 만난 물고기처럼 중원을 누비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클린스만 감독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우루과이 수비진에게 어려움을 줬다. 이강인을 멈출 방법은 한 가지 파울뿐이었다”며 극찬했다.
한편 적장이었던 마르셀로 브롤리 우루과이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보유한 팀이다.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손흥민이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고 경기력도 그 수준을 갖췄다. 하지만 한 명보다는 팀 전체가 중요하다. 한국은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어려운 상대”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어 “오늘 한국은 기동력이 굉장히 좋았다. 공수 전환, 포지션 전환이 뛰어나다. 월드컵에서도 좋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은 오늘도 준비를 많이 했고 콜롬비아전에 이어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한국은 성장하고 있는 팀이고 개인의 능력, 기술 수준도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