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셔틀콕 신동’ 안세영(21·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다. 이는 한국 선수로는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안세영은 2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4위 타이쯔잉(대만)을 2-0(21-9 21-1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부터 타이쯔잉을 압도했다. 5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10-3까지 앞서나갔고 안세영의 기세에 타이쯔잉은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2세트도 안세영의 일방적인 리드가 계속됐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2-5까지 격차를 벌렸다. 비록 경기 막판 20-1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안세영은 푸쉬 공격을 통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1993·1994년)에 이어 28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해외 선수를 포함해도 덴마크의 카밀라 마르틴(2000·2001년) 이후 22년 만이다.
안세영은 어린 시절부터 ‘셔틀콕 신동’이라 불렸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한국 여자 배드민턴계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안세영은 2013년 요넥스 코리아 주니어오픈 여자단식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주니어 대회에서 인지도를 쌓은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 신분으로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조리 제압했으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현역 국가대표를 7전 전승으로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고 중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가 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바로 천위페이(중국)다. 안세영과 천위페이의 악연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선수는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도쿄올림픽 등 굴직한 대회에서 수차례 맞붙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 고전했고 주요 대회 메달 수상도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비록 역대 상대전적은 5승10패이지만 올해에만 벌서 4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서 천위페이를 2-1로 꺾은 바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방수현 이후 여자 배드민턴 최고의 기대주로 뽑히는 안세영. 그녀의 우승컵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안세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