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 세워질 ‘더현재 광주’ 조감도 [현대백화점 그룹 제공]](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30834/art_16925948956556_f098ba.jpg)
전남투데이 김종율 기자 | 광주 도심 한복판의 전남방직·일신방직 방직공장 터에 특급호텔 등을 짓는 개발 과정에서 공공기여금이 얼마나 책정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피에프브이와 공공기여 계획 및 협상을 진행 중이다. 공공기여는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 절반(40∼60%)가량을 지방자치단체에 돌려줘 공공사업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공업 지역인 광주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터를 일반 상업, 준주거, 2종 일반주거, 자연 녹지 등으로 변경하고, 사업자는 여기서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의 일부를 내놓는 방식이다.
최근 광주시와 사업자가 각각 추첨해 선정한 2개 법인에서 감정평가를 마치고 그 평균값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사업자측 모두 협상 진행을 이유로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고 있지만 부지 면적(29만6천340㎡·8만9천642평)이나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하면 용도 변경으로 생길 땅값 차익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감정평가액을 통보받은 사업자 측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휴먼스홀딩스피에프브이 관계자는 “산정 근거 적용이 부적절했다고 본다. 광주시에 이의신청을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공기여금을 충분히 확보하려는 광주시와 달리 사업자는 비용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논리 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공기여금 산정 기준이 될 감정평가액이 어렵사리 확정된다 해도 비율 결정이 ‘2라운드 협상’으로 전개될 소지도 있다.
광주시는 규정상 최대치(60%)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최소치(40%)를 제시할 사업자 입장을 고려하면 50%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기여금은 도로, 공원, 주차장, 건물 등 공공시설은 물론 현금으로도 주고받을 수 있으며 개발 지역 내 공원, 도로 등을 조성하고 남은 금액은 다른 곳에 공연장, 전시관, 기반 시설 등을 만드는 데 쓸 수도 있다.
활용 방식 결정권을 쥔 광주시는 관련 부서, 기관 등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활용 방식은 협상이 끝난 뒤에 차분히 결정해도 된다”며 “일단은 사업자 측과 금액 협상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침에서 정한 기간(6개월) 등을 고려해 7월 말∼8월 초로 예상됐던 협상 완료 시점은 다소 미뤄지게 됐다.
한편 1935년 일본 방직 업체가 설립한 공장을 모태로 하는 전방·일신방직은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여공들의 애환이 서린 근대 산업문화 유산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공장이 옮겨가면서 현대백화점 그룹의 ‘더현대 광주’, 랜드마크가 될 49층 특급호텔, 4천여세대 규모 공동주택을 건립하고 공장 시설물 일부를 보존하는 내용의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