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완규 기자 | 해남 출신 정주희 명창의 완창판소리 김세종제 춘향가 '作緣必逢(작연필봉-만남, 이별 그리고 재회' 공연이 오는 9월 24일 일요일 오후 1시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판소리는 조선시대 당시 백성들의 인기 음악이었으나 양반들은 물론 나아가 흥선대원군과 고종이 애호하고 향유했을 정도였다.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판소리로, 음악성 뿐만 아니라 문학적, 연극적으로 탄탄한 짜임새를 가진 소리로 판소리 다섯 마당 중 가장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8대 명창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김세종’은 19세기에 활동했던 명창으로 출중한 소리와 더불어 탁월한 식견과 이론에 대한 지식이 뛰어난 소리꾼으로 알려져 있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보성소리와 동편제의 장점을 고루 수용하고 정제된선율적 표현과 문학적 우수성으로 인하여 양반들조차 애호하고 향유할 정도의 예술적 깊이를 갖는 판소리로 꼽힌다.
특히 이날 공연하는 동편제 보성소리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세종-김찬업-정응민-성우향-안애란-정주희로 이어져 오는 소리로 춘향가 한 바탕 약 82개 대목으로 짜여져 있다. 만남, 이별 그리고 재회로 이루어진 이날 소리는 장장 6시간이 소요된다.
정주희 명창은 해남 송지초,중학교, 전남예술고등학교, 전남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하고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을 수료하였다. 또한 광주MBC TV프로그램이었던 '남도부보상'의 MC돌남이로 4년여간 활약한 바 있다. 17세에 소리에 입문하여 23년째 소릿길을 걷고 있는 정주희 명창은 현재 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상임단원에 재직 중이며 광주MBC 유투브 채널 얼씨구당 진행자 및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2호 동편제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이며 2022년 제34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남무형문화재 제29-2호 동편제 춘향가 보유자인 안애란 명창에게 김세종제 춘향가를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이난초 명창에게 동편제 흥보가, 보성군립국악단 예술감독인 박춘맹 명창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사사했다.
타이틀로 잡은 '作緣必逢(작연필봉)'은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난다'라는 뜻이다. 정주희 명창은 고난과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사랑의 뜻을 이뤄낸 춘향이처럼 춘향가를 듣는 모든 분들께 희망이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였다.
이날 공연에서는 광주 유덕중학교 한문 교사이자 광주MBC 유투브 채널 얼씨구당 진행자인 백금렬 씨가 사회를 맡고,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전수자 및 광주시립창극단 상임단원인 김준영씨와 제37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및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이수자인 김태영씨가 고수로 참여한다.
이 공연은 전라남도문화재단의 2023년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