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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경기장, 시민공원으로 만든다

사람,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공원

▲ 전주종합경기장 터에 조성될 시민공원 및 컨벤션센터, 호텔 조감도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리적, 역사적으로 전주의 심장부에 있는 종합경기장 터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며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 재원을 투입해서 시민들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곧 시의회에 종합경기장 이전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을 제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은 종합경기장 이전방식을 당초 기부 대 양여 방식의 민간투자 개발이 아닌 시가 직접 재원을 투자하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에서 사업계획변경동의안이 통과되면 2012년 전주시와 롯데쇼핑이 체결한 투자협약은 자동 파기된다.


 

 

 

 

 


과거 전주시가 구상한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은 총 1천600여억원을 투입해 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쇼핑몰, 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내용이었다.

시는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부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따로 건립해 준다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가 들어선 지난해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붕괴되고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이 가속화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주시는 전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했고 이후 쇼핑몰 대신 종합경기장을 보존해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고 김시장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존 안을 뒤집고 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전격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시가 이처럼 종합경기장 이전 재원을 외부 도움 없이 자체 투입해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은 ▲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상권 붕괴를 차단하며 ▲세계적인 도시들이 재생을 통한 미래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3가지 방향에서다.

특히 대기업이 없는 전주에는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자영업자가 37% 이상을 차지하면서 타 지역보다 비율이 높아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지난 60~80년대에 지어졌던 전국의 종합경기장 중 한 곳인 전주종합경기장을 재생함으로써, 이 곳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향후 전주 종합경기장 부지를 연간 4천만명 이상이 찾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처럼 도심 속 시민공원으로 만들어 향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종합경기장이 시민들을 위한 공익적 공간이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다목적(전시) 광장과 생태도시숲, 문화·예술거점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숲을 조성해 열섬도시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 있는 생태녹지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생태도시 전주"를 실현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종합경기장은 전국체전을 위해 신축했던 1963년 당시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시민성금을 정성껏 모아 만든 역사적인 공간"이라며 "앞으로 시의회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들의 소중한 기억들을 담고 있는 종합경기장을 사람, 생태, 문화가 집합된 공간으로 재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주시는 전북도와의 양여 조건을 지키기 위해 전주종합경기장 대체시설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육상경기장(1만5000석)을 짓고, 그 인근에 야구장(8000석)을 건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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