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이어 귤 가격 30% 급등… 27년 만에 ‘최고가’

 

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설을 앞두고 감귤, 사과, 배 등 과일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귤의 경우 도매 가격이 27년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노지 감귤 5㎏당 평균 가격은 1만5천800원이었다. 이달들어 도매가격은 평균 1만4천 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1월(8천∼1만 원 수준)보다 50%가량 비싸졌다. 감귤 도매가격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소매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공개한 과일 품목별 소매가격을 살펴보면 감귤 10개 평균 가격은 4308원이다. 한 달 전 가격과 비교하면 21% 비싸고 1년 전 3323원보다는 29.4% 뛰었다.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싼 감귤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사과 54.4%, 배 33.2%, 딸기 23.2% 등 과일이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가 10% 상승하면 같은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 수량이 10% 감소한다.


과일값이 폭등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봄 냉해, 여름철 집중 호우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해서다. 여기에 겨울 제철, 설을 앞두고 과일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수입 과일 21종, 30만 톤을 수입하는 한편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의 시장 출하도 독려하는 등 과일 물가 안정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공급량 자체가 부족한 데다 수요가 늘어나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과일값 폭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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