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한국은행이 16일 연 3.0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이번에는 동결을 결정했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보다 고환율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 계엄 선포 이후 1450원 위로 치솟은 상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드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커지면서 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현재 양국간 기준금리 차는 1.50% 포인트 수준으로,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상승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은이 2월에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20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윤곽이 잡힐 것인데다 부진한 국내 경기 여건도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