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한국 기득권 정치 권력의 백래시, 페미니즘 탓하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보수여당이 페미니즘 때리기를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청와대 직속기구도 여성과 페미니즘을 문제라고 지목했다.
지난 18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현안보고서에 “20대 여성은 민주화 이후 개인주의, 페미니즘 등의 가치로 무장한 새로운 ‘집단이기주의’ 감성의 진보집단으로 급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가짜뉴스에서 이야기할 법한 허위 정보도 기술되어 있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일부 민간 위원의 발언이라며 ‘분석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이 무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몇몇 위원의 발언이라 할지라도 성인지 감수성이 이렇게나 떨어지는 인물을 위원으로 위촉한 것 자체가 문제다. 여성주의적 관점 없는 위원이 무슨 국민주권 운운한단 말인가. 또한 해당 발언이 나온 국민주권 분과의 성비 불균형도 문제다. 18명의 위원 중 단 6명만 여성일 뿐이다.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해당 발언 한 위원을 즉시 해임하고, 현안 보고서를 수정하라. 또한 정책기획위원회를 성평등하게 재구성하라. 위원들의 성비 균형을 맞춰야 할 뿐 아니라 위원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도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여성운동이 대중적 힘을 획득할 때마다 기득권 남성 권력의 백래시(반격)가 있었다. 출산율이 낮아진 것도 페미니즘 때문, 여성이 불행한 이유도 페미니즘 때문. 뭐든지 페미니즘을 탓하기에 여성운동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하다하다 이번에는 정권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떨어진 것도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것인가.
그러나 이제는 물러날 수 없다. 뒷걸음치는 것이 아니라 성평등한 사회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녹색당은 성평등이 실현되는 날까지 여성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나갈 것이다.
2019년 2월 27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