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윤진성 기자]연말연초 광주민심이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와 호남이 키워서 제3당이 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다시 편지풍파가 불고 있습니다.
이 통합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과 호남민심에 역행하는 퇴행입니다. 첫째, 이 통합은 호남의 선택에 대한 배신입니다. 광주와 호남은 제1야당이던 민주당에게 경쟁자를 붙여, 대한민국을 개혁을 잘 해보라고 국민의당을 키운 것이지, 보수정당을 만들라고 국민의당을 선택한 게 아니었습니다.
둘째, 이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정신에 대한 공공연한 거부입니다. 어제만 해도 바른정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제의와 대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것은 자유한국당의 입장과 오십보 백보입니다. 국민의당이 이런 정당과 통합을 한다면, 평화와 통일의 김대중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습니까?
셋째, 이 통합은 다당제 민주주의의 후퇴입니다. 대선주자가 되겠다는 욕망 하나로, 자신을 지지해 준 유권자를 배신하고, 가치와 노선이 다른 정당이 통합을 반복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합집산을 해서라도 양당정치의 일원을 차지해 보겠다는 생존에 대한 욕망 앞에 다당제 민주주의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서민과, 일하는 사람들, 약자들의 목소리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호남은 항상 변화를 선택했고, 그랬기에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선도해 왔습니다. 2002년에는 노무현을 선택해 정권교체를 이뤘고, 2016년에는 국민의당을 선택해 새누리당 1당체제를 무너뜨려 여소야대 국회를 만든 바 있습니다.
정의당은 이제 광주와 호남 주민들께 정의당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선택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옷 갈아 입었던 사람들,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했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이번에야 말로 한번도 한눈팔지 않고 민생정치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정의당을 주목해 주시라고 요청드립니다.
호남의 선택을 받은 정의당은 개혁을 선도할 것입니다.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은 결국 문재인 정부 오른쪽에서 개혁을 가로막는 보수정당이 될 뿐입니다. 지금 키워야 할 것은 정부 오른쪽에 있는 보수정당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왼쪽에서 개혁을 더욱 더 전진시킬 진보정당입니다. 정의당은 광주와 호남에서 부터 새 정부가 개혁에 주춤거릴 수 없도록 하는, 진짜 야당 같은 야당이 될 것입니다.
호남의 선택을 받은 정의당은 다당제를 발전시킬 것입니다. 정의당은 그저 정당이 여러 개 필요하니까, 정의당을 위해서 다당제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당제의 진짜 정신은 그늘진 사람 소외된 사람이 없는 민주주의를 만드는 것입니다. 비정규직, 성소수자들, 여성, 청년, 농민, 영세 자영업자들, 한국정치가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다당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정의당이 바로 그런 다당제 정신을 구현해 나갈 적임자입니다. 매번 선거 때 되면 옷만 바꿔입은 기존 호남의 정치세력이 결코 하지 못했던, 서민과 약자들을 위한 정치는 정의당을 키워주셔야 가능합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의당을 키우고 광주와 호남정치를 바꿀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의당은 광주 시민과 전남북 도민들의 살림살이를 바꿀 1등 민생정책을 차곡차곡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을 호남의 제1야당으로 만들어 주신다면, 그 전략적인 선택에 정의당은 성실한 민생정치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전남북 도민 여러분!
다시 한번 변화를 선도해온 호남의 저력을 보여주시기를 원하며, 정의당도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무술년 한해 건강과 평원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월 3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