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윤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검찰 내 ‘윤석열 사단’ 막내로 꼽히는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2부 부장검사(50)가 7일 임명됐다.
검찰 출신이 금감원 수장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검찰 공화국 인사’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첫 금융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64)을 내정했다. 주 유엔·일본·중국·러시아 특명전권대사도 내정해 앞서 발표한 주미대사를 포함해 4강 대사 인선을 마쳤다.
금융위는 “(이 신임 금감원장은)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역임한 분”이라며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고 제청 이유를 밝혔다. 금융위 제청을 거쳤지만, 윤 대통령 의중이 강하게 실린 인사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검찰 재직시절 윤 대통령과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팀과 국정농단 특검 수사 등을 함께한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이다.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사태 때 검찰 지휘부 대응을 비판하며 공직을 떠났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58)을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다. 새누리당(현 국민의 힘) 19대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경제수석을 맡았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부터 함께 했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특보로 활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금융위원장 내정자를 비롯해 국무조정실장과 4명의 특명전권대사 내정자, 2명의 대통령실 비서관 등 인선을 대변인실을 통해 발표했다.
김 내정자는 금융위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금융관료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감독정책과장과 감독정책2국장 등을 역임하고 2008년 금융감독위가 금융위로 재편되자 첫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거쳐 2019년 6월부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가 내정되자 “검찰 출신이 아니면 대한민국에 유능한 인물은 없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7일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인사를 자리 나눠주기로 여기는 것 같다”라면서 “검찰편중과 지인 찬스 인사라는 비판에도 마이웨이 인사를 고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복현 전 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원 댓글 수사와 국정농단 특검을 함께한 ‘윤석열 사단’으로 꼽힌다”라면서 “윤 대통령은 검찰로 모든 인사를 채울 수밖에 없는 근거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단순히 검찰편중 인사라고 하기에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라면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강수진 고려대 교수도 과거 성남지청에서 윤 대통령과 일한 검찰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사단에 속한 검사들이 요직에 선발되고 있는 상황 가운데 “인사가 발표될 때마다 국민들의 한숨이 늘어만 간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