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한 지 채 보름도 되지 않은 곡성군의회가 벌써부터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공무원을 상대로 정해진 절차를 무시한 채 전화와 구두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이를 확인하려는 공무원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지적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의회의 자료 요구는 명확한 절차와 공식 경로를 따르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는 행정의 질서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혼선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개별적으로 공무원을 압박하는 행위는 명백한 권한 남용이며, 지방의회의 기본적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모습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행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공무원 길들이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공직사회 위에 군림하려는 듯한 태도는 군민이 부여한 권한을 착각한 결과에 불과하다. 의원은 행정을 지휘하는 존재가 아니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초선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이 용납될 수는 없다. 의욕이 앞선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절차조차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권한만 앞세우는 것은 무능이자 무책임이다. 군민이 기대하는 것은 목소리 큰 의원이 아니라, 준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는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대한민국 산업 지형을 재편하는 중요한 정책적 결단으로 평가해야 한다. 이는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지역 불균형을 완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지속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동안 산업과 일자리는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왔다. 그 결과 호남을 비롯한 여러 지역은 성장의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고, 청년층의 유출은 구조적으로 고착화됐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적 비효율이며, 지금의 투자는 이를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반도체는 국가 생존과 직결된 전략 산업이다. 그 입지와 투자 방향을 둘러싼 논의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로 다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제기되는 용수와 전력 문제를 앞세운 반대는, 현실적 대안 없이 정책 추진을 지연시키는 명분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수도권은 이미 용수와 전력, 입지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했다. 반면 호남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수자원과 전력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생산에서도 전국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RE100 기준을 고려할 때, 호
민형배 특별시장 당선인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심상치 않다. 당선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드러난 일련의 발언과 태도는 향후 시정 운영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특히 인수위원회와의 충분한 논의 없이 통합특별시 청사를 순천에 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은 ‘일방 행정’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통합특별시 청사 위치는 광주와 전남 지역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힌 핵심 사안으로, 사회적 합의와 충분한 숙의가 전제되어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인이 독단적으로 방향을 제시한 것은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 그간 청사 입지를 둘러싸고 광주광역시청, 전남도청, 순천 등 여러 후보지가 거론되며 지역 간 긴장감이 높아져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선인은 명확한 기준이나 계획을 제시하기보다 “내가 근무하는 곳이 주청사가 될 것”이라는 식의 발언으로 일관해 왔다. 이는 행정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선거 과정에서 제기되었던 ‘불통 행정’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방자치의 핵심은
최근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일상과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학습하고 일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AI 격차’라는 새로운 불평등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고성능 AI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사용자들은 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며 최신 기능을 활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지출이 어려운 서민층에게는 AI 접근 자체가 제한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이용의 차이를 넘어 정보 접근과 생산성, 나아가 미래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청소년 계층이다. 경제적 여건에 따라 AI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의 학습 격차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곧 AI 활용 능력을 결정짓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이는 교육의 공정성을 훼손하고 계층 간 이동성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AI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경우, AI는 소수의 특권적 도구로 남을
곡성군 지방선거가 정책 경쟁은 사라진 채 고소·고발과 상호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6월 3일 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법적 공방과 흠집내기에 치중하는 모습은 지방자치의 본령을 훼손하는 우려스러운 흐름이다. 유권자에게 제시되어야 할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임에도, 선거판은 점점 소모적인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근 군수 후보와 군의원 후보들 사이에서 이어지는 잇단 고소·고발은 선거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상대 후보와 측근을 겨냥한 무분별한 법적 대응은 진실 규명이라는 본래 취지보다 정치적 공세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더구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아 고발했으나 ‘혐의없음’ 처분으로 결론난 사례는, 고소·고발이 과연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되묻게 한다. 이 같은 행태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왜곡하고, 정책 검증의 기회를 앗아간다. 선거가 상대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될수록 정작 중요한 지역 현안과 대안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선거 이후 지역사회에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남길 우려가 크다. 지방선거는 지역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다. 후보자들은 소모적인 공방을 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기준이 지역 정치 현실 속에서 다시 한번 신뢰의 위기에 직면했다. 36억 원대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이 목포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당이 내세운 ‘도덕성 강화’ 원칙이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이 거세다. 호남, 특히 목포에서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 가능성과 직결되는 만큼 공천은 사실상의 ‘최종 선거’로 여겨져 왔다. 이 과정에서 도덕성보다는 지역 인맥과 조직, 계파 이해가 우선한다는 비판이 반복돼 왔는데, 부정부패 전력이 있는 인물까지 공천 경쟁에 합류한 현실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력범죄·부패 등 이른바 고위험 전과에 대해 엄격히 걸러내겠다고 했지만, 실제 심사 과정에서는 도당이 부적격으로 분류한 인사들 상당수가 중앙 단계에서 ‘예외’로 뒤집혔다. 이는 공천 시스템이 윤리 원칙보다 정치적 계산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당의 공천은 특정 진영 내부의 권력 배분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위임한 권력을 누구에게 맡길지 결정하는 공적 절차다. 민주당이 호남에서의 우세에 기대 도덕성 기준을 스스로 낮춘다면, 그 대가는 지역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 심화로 돌아올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민생과 사법개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12일 청와대 오찬 회동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돌연한 불참 통보로 취소됐다. 회동 예정 시각 불과 1시간 얼어붙게 만들며, 제1야당 대표의 리더십과 책임의식을 둘러싼 깊은 의문을 낳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청와대의 제안을 수락해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당 최고위원들이 “들러리 서면 안 된다”며 반대하자 당일 오전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과의 회동은 특정 정파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민의를 대변하는 정당 지도자들이 국정 현안을 놓고 소통하는 공적 책무의 현장이다. 이런 자리를 내부 강경파의 눈치를 보며 막판에 깨뜨린 행태는, 스스로 ‘협치의 파트너’가 아니라 극한 대치를 정치 기반으로 삼는 정파 리더임을 자인한 꼴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사법개혁 법안 일방 처리를 불참 사유로 내세웠다. 국회 다수파의 입법 폭주에 대한 야당의 견제는 정당한 정치 행위지만,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항의하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선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야 간 이견이 클수록 대화의 테이블은 더 자주, 더 두텁게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의회민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이 중앙정부의 제동에 걸리자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부처 이기주의”를 성토하고 있다. 통합이 잘되면 자신의 공으로, 틀어지면 남 탓으로 돌리는 익숙한 정치 행태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뿌리는 중앙정부가 아니라, 충분한 준비와 설계 없이 속도전만 앞세운 광주·전남 지도부와 정치권에 있다. 이번 통합 특별법안에 대해 정부 부처는 400개에 가까운 조항 중 119개에 “수용 불가” 의견을 냈다. 인공지능·에너지 등 핵심 첨단산업에 대한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가 집중적으로 반대에 부딪혔고, 타 시·도와의 형평성과 국가 재정운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통합을 추진하는 측은 “광주·전남의 미래가 걸린 특례”라고 주장하지만, 법적·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세밀한 설계 대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정치적 수사와 일정 맞추기에 매달려온 것이 현실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절차와 공론화의 빈약함이다. 광주시·전남도 공무원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도청 공무원, 80%에 이르는 시청 공무원들이 통합을 ‘졸속·성급하다’고 본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지도부는 “우려”를 넘어선 현장 반대 목소리를 사실상 외면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김건희 씨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하며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여론조사 무상 제공, 두 사건은 줄줄이 무죄가 됐다. 세상을 뒤흔든 이른바 ‘V0 김건희’ 사건의 실체는 온데간데없고, 남은 것은 ‘샤넬백과 사치품 치장’에 갇힌 쟁점의 축소판이다. 재판부는 “권력자든, 힘 없는 자든 예외와 차별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판결문이 보여준 건 ‘권력 앞의 형식적 평등’이었다. 특검이 구형한 징역 15년과 벌금 20억 원, 9억4천여 만원의 추징은 1년 8개월 실형과 1천여 만원 추징으로 바뀌었다. 죄의 무게와 형량의 균형이 무너진 자리에서, 사법 정의는 법정 언어 속에서만 생존을 허락받은 신기루에 가깝다. “이게 재판인가”라는 물음시민사회단체들은 “작정하고 봐주겠다는 의도가 너무 분명한 판결”이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주가 조작 판결은“증거 부족이 아니라, 유죄를 판단할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법정은 증거와 법리를 말하지만, 국민은 상식과 경험으로 판단한다. 상식으로 보면 기막히고, 경험으로 보면 낯익은 이 괴리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한덕수 전 국무 총리는 보수·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고위 공직을 오가며 "처세의 달인" 또는 "공직의 기술자"로 불린 인물이다. 그러나 12·3 내란 사건 관련 부역 혐의로 최근 법정에서 징역 23년 실형을 선고받으며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한덕수는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윤석열 정부에서 차관, 총리, 대사 등 요직을 역임하며 50년 넘는 공직 생활을 이어욌다. 이러한 "좌우 날개" 오가는 처세술로 "관운의 끝판왕" "처신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았으나, 이는 동시에 "기회주의자" "권력 해바라기" 비판으로 이어졌다. 몰락의 배경은 윤석열 정부 말기 계엄 선포에 동조하고 헌법재판관 임명 거부 등으로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았다. 재판에서 "기억이 안난다 "는 핑계와 언변술에도 법원은 고위 공직자 책임을 들어 중형을 내렸다. 내란 우두머리 방조 및 중요 임무 종사 등의 혐의로 징역 2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특검은 작년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더 무거운 형을 내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가 사전 인지 후 방조하고 문건 은폐 등에 가담한 혐의를
전남투데이 조남재 기자 | 곡성군은 지난 16일 관내 길거리 불법 부착 현수막 일제 정비활동을 펼쳤다. 특히 전라남도 지정 미관지구(클린존)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국도27호선 평장삼거리 200여 미터 구간에 부착된 정당 . 정치인들의 새해인사 현수막을 일제히 철거하고 수년간 방치되어 오던 미제거 현수막 끈과 설치물을 깨끗이 정비했다. 이날 불법현수막 정비 활동은 곡성군 도시경제과 경관디자인팀(팀장 문진)과 곡성군 지정게시대 수탁사인 ‘곡성옥외광고사업협동조합’ 임직원이 함께 진행했다. 오전에는 곡성군 관내 주요 관문인 곡성IC, 석곡IC, 옥과IC 교차로 및 곡성읍을 비롯한 11개 읍면 지정 게시대 주변 정비를 마치고 오후에는 국도 27호선 평장삼거리에서 미관지구(클린존) 집중 정비 활동을 펼쳤다. 한편 일부 6.3지방선거 입후보 예정자들로부터 ‘하루도 안 지난 현수막을 뜯겼다’며 항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곡성군은 "관내 지정게시대 숫자가 수요에 비하여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도로공사 등으로 철거된 게시대가 재설치 되면 현수막 지정게시대 게첩 적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전남도의회와 집행부가 마주 앉은 간담회가 김영록 전남지사의 조기 퇴장으로 파행을 빚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영록 지사가 방송 일정 등을 이유로 회의 도중 자리를 뜨자 도의원들은 “역사적인 논의의 자리를 형식적으로 치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도지사와 의회 간의 신뢰가 흔들린다면 향후 행정통합 논의 자체가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다. 지역 균형 발전, 인구 감소 대응, 산업 경쟁력 강화 등 광주·전남의 향후 수십 년을 결정할 중대한 의제다. 이러한 사안을 충분한 숙의와 공감 없이 추진한다면 도민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어렵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의 대표 기관인 도의회와의 협의이며, 이를 생략한 정책 추진은 명분을 잃게 된다. 김태균 전남 도의장이 “도의회와 한 번의 협의도 없이 통합을 논의했다”고 지적한 것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집행부가 의회의 비판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절차를 생략하려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 현안의 무게를 생각할 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은 도민 정서와 괴리된 행보라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