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계엄 발언은 책임 회피와 자기 합리화의 전형이다. 장 대표는 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선 조치”로 규정하며 민주당과 국민에게 책임을 돌렸지만,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권력의 오판에 대해서는 일말의 사과조차 없었다. 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과거 권위주의 정치의 그림자를 다시 불러오는 퇴행적 행태에 다름 아니다.
장 대표의 언행은 통합이 아닌 분열을 낳고 있다. “체제 전쟁”, “내부 총질자 단죄” 같은 극단적 표현은 보수 진영 내부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이미 약화된 리더십에 더 큰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국민에게 개별 사과를 내놓는 와중에도 대표는 집단 사과를 거부하며 지도부의 무책임을 드러냈다.
보수의 위기는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 진영을 탓하는 태도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강경한 수사보다 절실한 것은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다. 장동혁 대표가 사과 대신 기 싸움에 몰두한다면, 국민은 그를 냉정하게 심판할 것이다. 반성 없는 보수 정치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