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고서아 기자 | 광주시립오페라단 제11회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가 광주전남 최초 전막공연으로 펼쳐져 화제다. 세계 4대 걸작 오페라로 손꼽히는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이전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라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인 오페라 <투란도트>는 극적인 음악과 화려한 연출로 유명한 푸치니 최후의 역작이다. 중국 전통 악기인 공(Gong)을 사용한 동양적인 멜로디와 이국적인 분위기, 인기 아리아 ‘누구도 잠들지 말라 Nessun Dorma’ 등으로 유명하다.
정상급 제작진과 출연진, 광주의 역량을 집대성한 무대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전남대학교 박인욱 교수(음악학과)가 포디움에 서는 이번 작품에서는 (사)카메라타전남과 광주시립발레단이 참여해 광주의 예술·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투란도트 역에는 수많은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윤정과 감미로운 음색으로 국내외를 사로잡은 소프라노 임경아,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 역에는 풍부한 성량과 에너지의 테너 윤병길과 오디션 합격자이자 차세대 유망주인 테너 이다윗이 맡았다. 칼라프 왕자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시녀 류 역에는 풍부한 연기력과 뛰어난 음악성의 소프라노 김은혜가 맡는 등 호화로운 캐스팅이 돋보인다.
또한 이번 공연엔 커다란 회전무대를 도입해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며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극장장이자 세계적 연출가 플라멘 카르탈로프와 오페라 전문 기민정 협력연출가, 임창주 청운대 무대예술학과 교수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제작진으로 참여해 푸치니 원작의 신비함을 극대화한다. 연출자 플라멘 카르탈로프는 이 작품에서 “사랑이 없는 삶이란 의미가 없다”라며, “투란도트가 인간애를 깨달아가는 과정과 ‘악을 선으로 바꾸는 힘’을 중점적으로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광주시립오페라단과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오페라하우스의 합작품으로, 2019년을 시작으로 한 ‘오페라 달빛동맹’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으며, 오는 11월 26일과 27일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순수 공연시간만 2시간이 넘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300명에 가까운 초대형 오페라로, 만나기 쉽지 않은 <투란도트> 관람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기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