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이강인(22)이 마요르카를 떠나 더 큰 무대로 누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겨울엔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이적을 불허했지만, 시즌을 마친 뒤엔 생각이 바뀔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마요르카가 이미 이강인의 대체자까지 찾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7일(한국시간) “마요르카는 올여름 이강인을 대체할 선수를 이미 찾았다”며 “지난겨울엔 이강인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시즌이 끝난 뒤엔 이강인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이상 잉글랜드)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 더 큰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90%라는 현지 이적 전문가의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마요르카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강인의 이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파블로 오르텔스 단장에 따르면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무려 3000만 유로(약 417억 원). AT 마드리드가 이강인 영입을 위해 2000만 유로(약 278억 원)까지 제시하고도 이적이 무산된 배경이었다.
바이아웃 조항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계약에 필수로 포함돼야 한다. 이강인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제안하면, 마요르카 구단은 이를 거절할 수 없다. 자연스레 구단은 선수를 헐값에 빼앗기지 않으려 바이아웃 조항을 높이려 애쓰고, 선수 측은 더 큰 구단의 이적 제안을 받았을 때 구단이 거절할 수 없도록 최대한 줄이려 한다.
바이아웃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선수 영입 때 발생한 이적료 규모다. 이적료를 많이 들여 데려온 선수의 바이아웃이 낮으면 구단 입장에선 손해를 보고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유계약 등 이적료가 적게 발생할 경우엔 선수가 바이아웃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일반적이다.
이강인의 바이아웃이 3000만 유로에 달한다는 사실이 상식을 벗어난 수준인 이유다. 이강인이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입단할 당시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가 다른 구단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이강인 입장에선 그야말로 ‘족쇄’가 된 것이다.
이강인은 SNS에 마요르카 구단 팔로우를 해지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마요르카 입장에선 핵심 선수인 이강인을 시즌 도중 이적시키는 게 어려웠다. 결국 이적시장 문이 닫히면서 적어도 이번 시즌은 이강인과 마요르카의 동행이 이어지게 됐다.
매체는 “마요르카는 지난겨울 이강인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올여름엔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마요르카는 이미 이강인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 영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바투리나를 후보로 낙점했다.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이강인과 결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