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광주시립교향악단은 다음달 7일 오후 7시30분 전남대 민주마루 공연장에서 371회 정기연주회 ‘그리움’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쇼팽의 첫사랑에 대한 설렘과 안타까움을 그려낸 ‘그리움’과 차이콥스키의 우울한 과거, 슬픈 감정이 혼재된 ‘그리움’을 담은 연주회다.
광주시향 부지휘자 김영언의 지휘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op.21’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F단조 op.36’을 연주한다.
이날 광주시향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는 12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폴로네이즈 상을 수상했다. 또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한 해에 가장 영향력 있는 두 콩쿠르에 입상한 그는 이후에도 수준 높은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쇼팽의 두 피아노 협주곡은 모두 망명 생활을 하기 전인 바르샤바 시절에 만들어졌다. 이루지 못한 젊은 시절 첫사랑에 대한 쇼팽의 감성이 곡 전반에 담겨 처연한 감정과 유려한 터치가 돋보이는 곡이다. 쇼팽 최초의 피아노 협주곡이자 낭만주의 시대 협주곡의 새로운 모델인 곡이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공연 후반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F단조가 장식한다. 차이콥스키는 불행한 결혼생활과 인생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기를 겪던 1877년 이 곡을 작곡했다.
그의 복잡한 감정과 철학, 자전적인 모습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으로 차이콥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4번 교향곡은 후기 교향곡 중에서 러시아적 색채가 가장 짙은 작품이며, 변화무쌍하고 화려하며 정열이 넘쳐 듣는 이로 하여금 지루할 틈이 없도록 만든다.
자유롭게 큰 폭으로 변화하는 역동성, 금관악기와 타악기의 색채와 거대한 음량은 낭만주의 교향곡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입부에서 울려 퍼지는 호른과 바순의 격렬한 선율은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시작 동기와 유사하게 인상적인 리듬을 제시한다. 운명을 상징하는 이 선율은 곡 전체를 통일하고, 각 악장 속에 내포된 인생의 의미를 명료하게 나타낸다.
이번 공연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입장권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며 8세부터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