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여가

도로공사 0%의 기적에 도전한다

‘50점 합작’ 박정아-캣벨, 흥국생명 3-1 격파… 2패 후 2승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챔프전을 5차전으로 이끌었다.


한국도로공사는 4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흥국생명과의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승리했다.


도로공사는 챔프전 첫 2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승리하며 전적 2승 2패를 만들었고 5차전 인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박정아-캣벨은 50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과연 0%의 기적은 일어날까? 1, 2차전 패배 후 3, 4차전을 승리한 것도 처음이며 1, 2차전 패배 팀이 3, 4, 5차전을 내리 가져와 우승을 거두는 리버스 스윕은 어느 종목을 찾아봐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만약 한국도로공사가 정상에 오르면,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다. 구단 사상 2번째 챔피언 등극이기도 하다.


사자처럼 포효했던 캣벨의 표정에는 순간 울음이 북받쳐올랐다. 김종민 감독, 박정아 등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던 그는 이후 수훈선수 인터뷰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캣벨은 “4차전이 김천에서 열리는 마지막 홈경기라 최선을 다했다. 5차전은 이번 시즌의 마지막 경기다. 성취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아도 “지금처럼 웃으며 하다 보면 기죽을 것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캣벨은 해외 리그에서 뛰다가 올 시즌 다시 도로공사와의 계약으로 V리그에 입성해 이제는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예전부터 밝은 성격으로 분위기 메이커라는 평가를 듣는 캣벨이지만,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리만큼은 남다르게 다가온 것이다. 


캣벨은 “아직도 오늘의 승리가 믿기지가 않는다. 사실 지금 손가락, 무릎, 등이 아픈데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이런 포지션에서 이런 경기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믿기지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우승을 한다면 어떻게 하고싶냐는 질문에 “차라리 귀화를 하고 한국여권을 만들까. 아마 우승을 하면 그 순간 내 유니폼을 찢고 정말 난리가 날거라고 생각한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