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고서아 기자 | 다양한 예술인과 함께하는 풍성한 이야기로 사랑받아온 광주문화재단 문화예술작은도서관의 2023년 인문학 강좌가 시작된다.
오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2층 문화예술작은도서관에서 2023년 상반기 인문학 강좌를 진행한다.
상반기 강좌는 총 7개로 ▲4월 20일~21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아니 에르노의 삶과 칼 같은 글쓰기(이화경 작가) ▲4월 27일~28일 생태 감수성의 세계(김성호 작가) ▲5월 18일~19일 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김지연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5월 25일~26일 문광자가 생각하는 ‘멋’(문광자 드맹 디자이너) ▲6월 22일~23일 삶과 예술(정선휘 작가) ▲6월 29일~30일 생태와 평화 어디서 오는가? (변택주 작가) ▲7월 4일 기획프로그램(김주용 죽호바람 대표) 총 13회 강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첫 강좌로 이화경 작가의 ‘아니 에르노의 삶과 칼 같은 글쓰기’가 진행된다. 202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는 실존의 고통과 즐거움과 복잡함을 적나라하게, 뼛속까지 파헤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회적인 공적 영역과 지극히 개인적인 사적 영역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자신의 삶을 솔직히 풀어낸 글쓰기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강좌는 젠더, 언어, 계급적 측면에서 첨예한 불균형으로 점철된 삶을 다각도에서 지속적으로 고찰해온 ‘아니 에르노’의 문학적 토대와 삶의 여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화경 작가는 소설, 에세이, 동화를 쓰고 번역작업도 하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문화재단, 광주시립미술관, 각 기관 연수원 등에서 인문학 강연을 했다. 펴낸 책으로는 ‘수화’, ‘탐욕’, ‘그림자 개’, ‘버지니아 울프와 밤을 새다’, ‘열애를 읽는다’, ‘윗도리’ 등이 있다.
20일에는 1강 <계급을 탈주한 변절자의 속죄적 글쓰기>, 21일에는 2강 <사적, 공적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칼 같은 글쓰기>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1강에서는 시골 구멍가게 외동딸이었던 ‘아니 에르노’가 사회적 상승 이동을 통해 교수이자 소설가로 이전 계급을 탈주하면서 느꼈던 수치와 모욕을 감추지 않고 속죄적 글쓰기를 하게 된 이야기를 작품을 예로 들면서 풀어나간다. 에르노의 속죄적 글쓰기 방식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모두 자신에 대한 진지한 탐색, 자신과 진정으로 화해하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
2강에서는 자신을 역사의 산물이며, 객관화할 수 있는 궤적의 산물로 이해하는 작가 ‘아니 에르노’의 사적·공적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칼 같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본다.
‘아니 에르노’는 사적인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억압을 용기와 임상적 예리함을 통해 탐구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만큼 그녀의 글쓰기 기획과 삶의 행보를 통해 인생의 진실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수강인원은 15명 내외이며,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신청 희망자는 오는 20일까지 선착순으로 방문접수(광주광역시 남구 천변좌로338번길 7, 문화예술작은도서관) 또는 전화접수(062-670-796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