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우리들의 사랑·명예·이름, 우리들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뮤지컬 ‘광주’가 16~21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네 번째 시즌 공연을 매진 속에 성황리에 마치며, 5월 광주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주간 6일 동안 9회 공연이 진행된 빛고을시민문화관에는 80년 5월을 몸소 겪은 노년층부터 교과서를 통해 5월 광주를 접한 청소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5,400여 명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김찬호, 김진욱, 김수, 효은, 최지혜 등 30인의 배우들이 연출하는 감동적인 무대에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뮤지컬 <광주>는 지난 21일 이번 시즌의 마침표를 찍으며 대한민국 국민 필수 관람작은 물론, 세계를 감동시킨 ‘아시아의 레미제라블’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굳건히 되새겼다. 2020년 초연 이후 2023년 네 번째 시즌까지 매년 관객들과 감동을 나눴고 특히, 2021년 일본방송 ‘위성극장’을 통해 전막 실황 방영을 시작으로 2022년 10월, 브로드웨이 쇼케이스를 전석 기립박수와 함께 성황리에 마치는 등 국내 창작 뮤지컬로서 독보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주>는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지역 브랜드 특화 콘텐츠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욱 내실을 다지는 새로운 시도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작품의 배경이자 민주주의의 심장, 광주에서 공연하며 지역 특화 콘텐츠로서 상징성을 더했다. 광주 출신의 김수 배우가 공연의 주역인 정화인 역으로 발탁되며 화제를 모았고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5명의 광주 출신 배우들이 무대에 올랐다. 실제 광주 출신의 배우가 출연해 광주시민의 뜨거운 목소리를 함께 한다는 특별한 의미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해 큰 관심을 받았다.
5·18민주화운동 주간에 공연된 이번 시즌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공감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진행되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광주 금남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의 전야제에서는 뮤지컬 <광주>의 배우진이 출연해 광주시민과 함께 무대를 꾸민 것은 물론 매회 차 빛고을시민문화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한 ‘님을 위한 행진곡’ 부르기 릴레이 이벤트도 큰 사랑을 받았다.
서울, 안산, 포항, 대전, 여수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뮤지컬 <광주> 관객들을 비롯해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정무창 시의회 의장과 의원, 고경애 광주서구의회 의장과 의원, 김이강 광주서구청장 및 문화관광과 직원, 노무현재단, 전북·제주·당진문화재단, 오월어머니회, 양동상인회, 벌교여중, 전남여고 역사동아리, 광주전남기자협회, 진모영 다큐 감독, 광주5·18청소년오케스트라, 샤오싱싱한중어린이합창단 등 8살 어린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의 90여 팀, 500여 명이 참여해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여기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인 5월 18일 공연에는 공연장을 찾은 모든 관객과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공연의 여운을 되새겼다. 이날은 '스페셜 커튼콜'을 기획하여 무대 위 배우와 관객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는 싱어롱 데이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한,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자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영웅들의 이름이 새겨진 만장 앞에서 광주 출신의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타임'을 진행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위와 같은 시도로 뮤지컬 <광주>는 유료 객석 점유율 98% 기록, 5월 18일 공연은 점유율 100%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증명하며 지역 브랜드 특화 콘텐츠로서 내실을 다졌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만난 감동은 상상 이상으로 벅차다. 놓치면 후회할 단 하나의 공연”, “5·18민주화운동 주간에 만났던 <광주>는 공연의 시작과 끝까지 눈물과 마음을 울린다.”, “마지막 장면이 끝나자마자 먹먹함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등 호평과 찬사를 보냈다.
대전에서 온 김미경(52) 씨는 “태어나 광주를 처음 오게 되었고, 나이에 비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이제 알았다는 것이 많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광주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목포에서 딸아이(9)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정진석(48) 씨는 “오늘날 광주를 이렇게 자유로이 오간다”며 “그 날을 잊지 않도록 해주신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하고, 뮤지컬 광주를 계속해서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경기 등 타지 출신의 대학 동기들과 함께 온 김도현(21) 씨는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에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나를 비롯해 친구들이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훗날 교실에서 만나게 될 내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감동이 컸고 165분 만에 5월의 가치를 알려준 뮤지컬 <광주>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역사의 현장인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주간동안 진행된 올해 공연은 출연배우들에게도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윤이건 역의 김찬호 배우는 “5월 18일 공연 때는 마치 우리가 연기하는 80년 5월의 그분들이 그 자리에 와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 같은 특별한 감정을 출연배우들 모두 느꼈다.”며 “6일 동안 객석을 가득 메워주신 모든 관객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의 지원을 받아 민주주의 상징 문화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추진된 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이다.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소시민들의 투쟁을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접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레미제라블’로 거듭난 K-뮤지컬 대표작 뮤지컬 <광주>는 올해 지역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다시한번 확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광주문화재단 황풍년 대표이사는 “네 번째 시즌으로 아홉 차례 무대를 위해 함께 참여해준 모든 배우와 제작진, 스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광주의 정신이 살아있는 콘텐츠의 발굴과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