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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감독, 4개월 만에 돌연 사퇴

‘개인 사정’이라지만 페퍼 관리능력 도마 위에
당분간 이경수 수석코치가 훈련 지휘…“빠른 시기 안에 새 감독 찾을 것”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아헨 킴(37) 신임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아헨 킴 감독은 최근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아헨 킴 감독은 24일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번 사임은 구단 입장에서도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구단에서 미리 알았더라면 차기 사령탑 후보군도 추리고 준비했을 텐데, 그럴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아헨 킴 감독은 지난 2월 페퍼저축은행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으며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을 지휘하며 새 시즌 준비에 몰두하기도 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의 아헨 킴 감독은 2018년부터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 I에 속한 아이비리그의 브라운대학교 배구팀 감독을 맡았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V리그에 합류했고, 미국에서 대학팀을 지휘하는 등 경력도 신선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가족과 관련된 개인 사정이라 구단도 잡을 수 없었다”면서 “구단과 마찰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호 합의로 원만하게 계약을 해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엔 자유계약선수(FA) 박정아를 영입한 뒤 보호선수로 주전 세터 이고은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줬다가 다시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촌극을 펼치며 배구장 안팎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력로 빈축을 샀던 페퍼저축은행은 감독파동까지 겪으며 한달 앞으로 다가온 2023 코보컵 준비도 험란하게 시작될것으로 보인다.


박정아와 야스민까지 품으며 2023 V리그 돌풍을 예고했던 페퍼저축은행은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난셈이다.


새 사령탑을 선임할 때까지 팀 훈련은 이경수 수석 코치가 맡는다. 구단은 “빠른 시일 내 신임 감독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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