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삶, 그리고 해후’를 하정웅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하정웅컬렉션 재일디아스포라작가전 ‘김영숙-삶, 그리고 해후’는 하정웅컬렉션 2,603점 가운데 김영숙 재일 디아스포라작가의 작품 49점을 선정해 소개하는 전시회다.
김영숙은 재일동포 3세대 디아스포라 예술가이다. 디아스포라는 타 국가와 민족에 의해 이루어진 자발적 이주가 아닌 강제적 이산(離散)이란 강제성에 근거한다. 이 중 재일동포 디아스포라는 식민지 지배하에서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1945년 해방 이후에도 일본 땅에 남게 된 강제적 이주자와 그 후손들을 말한다.
김영숙 작품세계의 출발은 피로 연결된 조국 한국, 태어나고 자란 모국 일본이란 두 개의 나라에 관한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김영숙은 “우주에서 생명을 받아 그림을 그리는 사명을 얻은 것은 신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작품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김영숙의 작품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등장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나타나며 이를 통해 화해와 조화가 이루어진 이상향을 표현했다.
재일한국인 3세대 작가 김영숙은 고려미술회에서 작품 활동을 한 중요한 재일동포 작가이다. 이러한 김영숙의 작품세계를 근원적 자아를 찾는 시기와 2000년대 이후 깨달은 삶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작가의 작품을 시기별로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구성했다.
2000년대 이전 작품은 인간의 삶, 생명에 관한 질문으로 특히 ‘사람은 왜 살고 있는가?’에 관해 자기 자신에게 묻는 작업으로 어디서 태어났고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에 관한 묻음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물음을 통해 우주에서 생명을 받아 살아가는 작가 삶 자체가 작품 주제가 되었다.
2000년대 이후 작품세계는 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에 관한 생각을 기반으로 일상의 소중함과 생명의 근본에 관한 생각을 작품에 나타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여행을 회상해 그린 작품은 당연한 듯 흘러가는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소중한 의미를 찾아 그린 작품이다.
또한 김영숙이 이탈리아 등 유럽 여행에서 그린 수채화 10점과 누드 드로잉, 판화 18점을 별도의 공간에서 전시해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전시를 통해 알 수 있는 김영숙 작품에 흐르는 근본적인 내용은 삶을 관조해 환희와 희망을 보여주며, 시공을 넘어선 순수한 영혼을 나타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재일디아스포라작가 김영숙전 ‘삶, 그리고 해후’를 통해 제3세대 재일동포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광주시립미술관은 하정웅컬렉션을 중심으로 한 재일동포 디아스포라 작가 전시와 연구를 지속해 재일동포 미술을 심도 있고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한국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