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안세영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750 일본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뒤 기뻐하고 있다. [BWF 홈페이지] ](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30831/art_1690954998413_ea1d31.jpg)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안세영(21·삼성생명)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이 여자단식 세계 최정상에 이름을 올린 것은 ‘레전드’ 방수현(1996년) 이후 27년 만의 쾌거다. 국내 단식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2017년 9월 21일 남자단식 손완호(밀양시청)가 마지막이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사전 공개한 세계랭킹 업데이트 집계에서 안세영은 랭킹 포인트 10만3914점을 기록, 종전 1위였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10만1917점)를 따돌리고 랭킹 보드 맨 위에 자리했다.
2018년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이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여자단식 여왕’ 방수현의 뒤를 착실하게 따르고 있다. 안세영은 이번에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의 주인공이 됐고, 앞서 지난 4월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에서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750 일본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허빙자오(중국)를 2대0(21-15, 21-11)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32강 1라운드부터 결승전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우승이었다. 안세영은 일본오픈 우승으로 코리아오픈(7월 23일)에 이어 2주 연속 정상, 올시즌 7개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 들어 열린 12개 국제대회(세계단체선수권, 아시아선수권 포함)에 출전해 11차례 결승에 올라 7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 각종 국제대회는 안세영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안세영은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8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8년 2월 15일 처음으로 월드 랭킹 포인트를 획득했다. 당시 순위는 1335위. 이후 5년 5개월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 2021년 11월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결국 셔틀콕 퀸으로 등극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31일 일본오픈을 마치고 귀국한 뒤 “랭킹 1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획득 모두 한 번 이상 해내고 싶다”라며 “랭킹 1위가 된 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걱정이 되는 것도 있다. 물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8월 덴마크 세계선수권대회를 잘 준비해서 어렵게 등극한 랭킹 1위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