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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팬 챙긴 ‘캡틴’ 손흥민의 허들 아이디어… 팬들도 ‘감동’

 

전남투데이 김경석 기자 |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첫 경기부터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토트넘 선수들은 지난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킥오프를 앞두고 경기장 구석에 모인 토트넘 팬들에게 다가갔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선수들을 이끌었다.


보통 선수들은 킥오프 전 동그랗게 모여 어깨동무를 한 뒤 주장의 격려를 들으며 각오를 다지는 ‘허들’을 진행하는데 이날 토트넘 선수들의 허들 위치가 달라 눈길을 끌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선수들은 토트넘 진영 중앙이 아닌 원정 응원 온 토트넘 응원석 가까이 다가가 허들을 한 뒤 팬들에게 인사했다. 팬들도 가까이 와 준 선수들에게 박수로 화답하며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덕분에 원정 응원에 나선 1천725명의 원정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단을 향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진 건 덤이었다. 토트넘 구단도 “덕분에 선수들과 원정 팬들 사이엔 강한 유대감이 형성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선수단은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토트넘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평소와 위치가 달랐던 허들의 아이디어는 손흥민이 제안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경기 전날 밤 손흥민이 내게 문자를 보냈다. 허들을 경기장 가운데가 아닌 원정 온 팬들 가까이서 하자는 것이었다”며 “나도 생각해뒀던 아이디어를 꺼냈다. 허들을 원정팬들 앞에서 하자고 했다. 우리 역시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의도였다”라고 웃었다. 


이어 매디슨은 “손흥민의 좋은 아이디어는 우리가 긍정적인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13일 리그 개막을 앞두고 주장단을 새로 발표했다. 전임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고 부주장 해리 케인도 급하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확정하며 독일로 떠났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주저 없이 손흥민을 새 캡틴으로 선택했다. 부주장은 ‘이적생’ 매디슨과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2~2013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박지성 이후 두 번째로 EPL 팀에서 주장을 맡게 됐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선임된 뒤 구단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말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새로운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며 “저와 제 가족들에게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여러분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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