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여가

셔틀콕 천재 안세영, 韓배드민턴 단식 사상 최초 우승

46년 만의 쾌거…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도 20년만에 우승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처음으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7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카롤리나 마린(30·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은 이번 대회에서 타이쯔잉(대만·세계 4위), 야마구치(세계 2위)를 연달아 꺾으며 선전했으나 안세영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이 대회는 1977∼1983년에는 3년 주기, 1985∼2003년에는 2년 주기로 열렸고 2005년부터는 올림픽이 있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고 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


이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 방수현이 1993년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고 1995년 박성우가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28회 동안 한국 단식은 준우승 2차례, 3위 9차례에 그친 바 있어 이번 우승은 마침내 안세영이 한국 단식의 46년 무관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안세영은 1세트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카롤리나 마린을 제압하며 2-0 완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안세영은 시상식이 끝난 뒤 영어로 “오늘은 내가 챔피언이다. 경기를 이겨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는 “즐기니까 (배드민턴이) 잘 되는 것 같다”면서 “오늘 결승전을 정말 잘 즐겼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올해 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달까지 우승 7번, 준우승 3번, 3위 1번을 기록하며 이달부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결승전에서도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 정쓰웨이-황야충(중국)을 2-1(21-17 10-21 21-1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혼합복식 우승도 2003년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문-라경민 이후 20년 만에 나온 쾌거다.


서승재-채유정은 이날 전까지 통산 승률 90.8%(238승 24패)를 자랑하는 혼합복식 최강자인 정쓰웨이-황야충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내리 9패를 당했지만, 이날 승리로 새로운 혼합복식 강자로 등장했다. 


한편 그동안 한국 혼합복식은 김동문-라경민 이후 결승전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하며 동메달만 3개에 머물러야 했던걸 생각하면 더 귀중한 첫 승으로 의미를 더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