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4강행 문턱을 넘지 못한 건 대회 출전 48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3일 태국 나콘라차시마에서 열린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8강 라운드 E조 경기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대 3으로 완패했다.
당초 내걸었던 ‘4강 진출’ 목표 역시 과거 성적에 비해 낮춰 잡은 목표였기에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이 대회 준우승만 7회를 기록해 꾸준히 강팀 반열에 들어왔다. 2019년에 열린 직전 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했고, 4강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35위였던 세계 랭킹은 37위로 두 계단 떨어지기도 했다.
성적보다도 경기 내용이 더 아쉬웠다. C조 예선에서 2승1패를 거둬 2위로 8강에 오르긴 했지만 베트남(39위), 대만(51위), 우즈베키스탄(81위) 등 약체 팀으로 분류됐던 팀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선수 기용과 전술도 허술하다는 평가다. 이 위원은 “세자르 감독이 코치 시절부터 한국 선수들을 봐온 게 벌써 4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한 것 같다”며 “지금처럼 경기가 안 풀릴 때마다 선수 교체를 반복해서는 조직력이 오르는 걸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날이 떨어지는 국제 경쟁력에 올림픽 예선전과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전망도 어두워졌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선 이번에 충격패 수모를 당한 베트남과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맞붙어야 한다. 한국은 2006 카타르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대회 출전 이래 5위권 밖으로 밀려나 본 적 없지만, 올해는 메달에 대한 기대도 줄어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