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클린스만호가 6경기, 또 7개월 만에 어렵게 첫 승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같은 아시아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부임한 뒤 A매치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했다가 이번 사우디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992년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지도자는 클린스만이 처음이었다.
사우디는 FIFA 랭킹 54위의 약팀에, 이번 한국전 패배로 6연패 수렁에 빠진 팀이다. 한국과 비교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그래도 이번 한국의 승리는 의미가 깊어 보인다.
그간 클린스만 감독은 부진한 성적과 함께 잦은 외유 등 각종 논란으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는데, 일단 사우디를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한국과 사우디의 상대전적은 5승 7무 6패가 됐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으로 나섰고, 황희찬(울버햄튼)과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이 뒤를 받쳤다. 포백은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 골키퍼는 김승규(알샤밥)였다. 지난 웨일스전과 비교해 한 자리만 바뀌었다. ‘황선홍호’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홍현석(KAA헨트) 대신 황희찬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전반 32분 행운이 따른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가 이재성의 패스를 걷어낸다는 것이 높이 솟구쳐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조규성에게 연결됐고 조규성이 헤더로 왼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조규성은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멀티골 이후 8경기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사우디의 공세는 마지막까지 계속됬지만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한 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한국은 전체슈팅 19대7로 앞섰다. 하지만 볼 점유율에선 47%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