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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광주FC, 열악한 시설 충격적

전용구장 잔디, 동네 축구장 수준… 부상위험 안고 뛴다

 

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광주FC는 지난 2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1라운드’에서 전북현대에게 0-1로 아쉽게 패했다. 11경기 만에 무패행진(6승4무)이 깨진 광주(13승9무9패, 승점 48점)는 3위를 유지했다.


이날 패배에도 광주FC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광주는 K리그 최다우승팀 전북을 상대로 슈팅수 15-5로 압도했다. 점유율 역시 광주가 69%로 일방적 우위를 점했다. 


경기 전까지 광주는 최근 10경기서 6승4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K리그1서 가장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승격된 팀이라고 믿기 어려운 돌풍이다. 성적이 잘 나오자 팬들도 호응하고 있다. 


전북전 입장권은 예매시작 3시간 만에 7303명이 입장해 전석 매진됐다. 현장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팬들도 많았다. KIA 타이거즈 야구에 몰렸던 스포츠 팬들이 이제 축구장으로도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에서는 이런 팬들의 성원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가 열렸던 광주FC 전용구장의 잔디 상태만 봐도 프로축구 경기장이라고는 도저히 믿지 못할 충격적인 수준이다. 


육안으로 봐도 곳곳에 잔디가 파여 흙이 드러났고 뛰는 선수들 사이로 흙 먼지가 올라오는 경기장은 마치 동네 축구장을 보는 듯 했다.


국가대표를 포함한 프로축구 1부리그 선수들이 부상을 안고 뛰어야 하는 구장 현실은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방해하고 있어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


경기장 건립 초기부터 계속 되어왔던 관중석의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웨이트트레이닝실은 물론 별도의 전용연습장도 없는 광주FC는 어떻게 이런 구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이다. 


현재 광주FC는 광주축구센터, 광주축구전용구장(옛 광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광주월드컵경기장 주경기장을 주 1∼2회씩 번갈아 대관해 훈련에 쓰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빠른 시일내에 환경 개선을 통해 팬들의 불편을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경기가 펼쳐진 이날까지만 해도 갈길이 멀어 보인다. 


선수들은 “운동장을 마음껏 쓰지 못해 아쉽다”며 “잔디구장에서 마음껏 훈련하고 싶다”고아쉬움을 표현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광주FC의 환경에 대해 선수들이 성적으로 보여줬으니 시에서도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광주FC 팬들도 홈 경기에서 ‘무늬만 프로구단, 훈련 환경은 아마추어’라거나 운동장을 지어달라는 현수막을 걸고 전용 연습 시설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체육회는 “광주FC 구단과 협의해 현재 천연잔디 1면과 인조잔디 1면을 모두 천연잔디로 교체하고 축구센터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 신설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언론으로부터 광주전용구장의 문제가 계속 지적됐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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