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공동취재사진]](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40103/art_1705300878061_fe344f.jpg)
전남투데이 김호정 기자 |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은 14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악시아타 아레나에서 계속된 2024 말레이시아오픈 마지막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4위 대만의 타이쯔잉(30)한테 2-1(10-21, 21-10,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상으로 오른 무릎은 물론, 종아리와 허벅지에까지 칭칭 붕대 테이핑을 하고 나왔으나 여전히 살아있는 기량으로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3개월 만에 정상 등극 기쁨을 맛봤다.
말레이시아오픈은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로 가장 등급이 높은 슈퍼 1000 시리즈. 여자단식에는 안세영 등 이른바 ‘빅4’가 총출동해 이번 우승은 더욱 뜻깊었다.
안세영은 이날 첫 게임 초반 3개의 긴 샷이 밖으로 나가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스매시와 상대 범실로 2-3으로 쫓아갔고 예리한 각도의 스매시 잇단 성공으로 4-5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랠리 싸움에서 밀리며 5-11, 6-13, 7-18, 9-19 등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첫 게임을 13분 만에 10-21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코트에 부는 에어컨 바람으로 셔틀콕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게 패인이었다.
안세영은 두번째 게임에서는 자신감을 되찾고 철벽수비와 고비마다 터지는 스매시로 5-2, 7-2, 10-5, 11-7, 14-8, 17-9, 19-9 등으로 시종 우위를 보였고 21-10으로 마무리했다.
세번째 게임에서 안세영은 1-3, 2-4로 뒤지다 4-4, 5-5를 만들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고, 7-5, 9-7, 11-9, 14-12, 16-12, 18-13, 19-15 등으로 앞서 나가며 21-18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시즌 왕중왕전) 여자단식 4강전에서 타이쯔잉한테 1-2(21-19, 15-21, 20-22)로 당한 패배도 말끔히 설욕하며 포효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에서 타이쯔잉에 11승3패로 앞서게 됐다.
경기 뒤 김학균 한국팀 총감독은 “첫 게임 안세영의 체력소모가 적었던 게 승리요인이다. 코트내 부는 바람이 첫 게임에서 안세영한테 불리하게 작용했으나 2게임에서 타이쯔잉도 마찬가지였다. 종전 기량을 되찾아 새해 첫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