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KIA 이범호 신임감독이 큰형 리더쉽으로 기아의 오키나와 캠프를 활기차게 꾸려가고 있다.
이른 아침 정식 훈련 시작 전부터 일부 선수들만 먼저 시작하는 추가 타격 훈련부터 꼼꼼하게 챙긴 KIA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하면 함께 어울려서 얘기하는 부분이 더 선수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일성은 전했다.
이 감독은 “이야, 포크볼이 날카롭다잉~”이라며 투수들의 투구 하나 하나에 익살스럽게 반응하고 훈련 뒤 함께 뒷정리까지 하는 등 감독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선수들이 당황스러울 정도이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당한 쇄골 골절 부상을 털어내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최형우는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너무 잘됐다. 개인적으로 몸도 잘 만들었고 팀적으로도 분위기가 좋게 끝났다. 새롭게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정말 편하게 운동을 했다. 아마 시즌을 들어가도 지금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기든 지든 아마 올해는 분위기는 최고조로 한 번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도영 선수는 “약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독님께서 많이 다가와 주셔서 선수들 입장에서는 편하고 좋은 것 같다”라며 팀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시절 2011년부터 2019년까지 KIA에서 활약했다. 최형우가 2016년 11월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면서 3년 동안 함께 KIA에서 뛰었고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이범호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미국 연수를 받고 2021년부터 KIA 코치를 맡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친근함과 편안함을 내세웠다. 이 감독은 “새롭게 감독을 맡게 됐는데 굉장히 막중한 임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있다. 밖에서 봤을 때는 전력이 강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선수들이 모여 있을 때 감독을 할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굉장히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감독이 되었지만 선수들과 여전히 친근한 분위기로 장난도 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며 좋은 성적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수뇌부의 금품 수수 파문으로 가라앉았던 선수단 분위기를 형 같은 친근함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1980년대생 감독의 첫 등장으로 프로야구 사령탑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뀔 수 있을지 KIA 타이거즈와 이범호 감독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