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임시감독으로 선임된 김도훈 전 울산HD 감독. [대한축구협회]](http://www.jntoday.co.kr/data/photos/20240521/art_17163608280057_923d4e.jpg)
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두 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 전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축구가 A대표팀을 연속해서 임시 감독으로 운영하는 건 1995년 이후 29년 만이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체제에서 추락한 행정력과 협상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축구협회는 3월에 이어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를 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지난 2월에 경질한 뒤 지금까지 갖은 회의와 유럽 출장까지 다녀와 놓고도 제대로 된 후임을 찾지 못했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설정한 1~2순위 후보와 면담을 진행했으나 성사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당초 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선임을 5월내 마치기로 약속했다. 결국 임무를 다하지 못해 다음 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원정), 중국(홈)전도 임시 감독이 맡는다.
축구협회는 감독 선임에 들였던 노력을 백지화했다.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감독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6월 이후 A매치는 9월에 열린다. 유럽 리그가 막을 내렸고, 여름에는 유로 2024와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대회가 끝나면 감독 매물이 많아질 것을 기대한 선택이다.
지금보다 넓은 후보군을 마련할 수 있지만 부담감도 따른다. 3월에도 혼란스러운 상황 탓에 홈에서 한 수 아래 태국과 비기는 아쉬운 결과를 낸 바 있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은 6월에도 임시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는 소식에 “많이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타국에서 수장이 없는 국가대표에 대한 질문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즌을 끝내고 호주로 이동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대표팀 감독 부재 질문에 “성공을 가져다 줄 사령탑을 찾아야 해 시간이 걸린다”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축구협회가 갈팡질팡하는 한국인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 중 누가 선임돼야 하느냐는 물음에 손흥민은 “잘 모르겠다. 장단점이 있다. 국내 감독은 한국 문화를 잘 알지만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며 “축구협회가 결정할 문제”라고 시급한 해결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