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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 A팀 감독,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 내정

2026 북중미월드컵 이어 2027년 아시안컵까지 4년 보장 가능성

 

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축구 대표팀 차기 감독에 내정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16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뒤 5개월 가까이 주인을 찾지 못하던 축구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국내파 감독이 메우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수비수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네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지도자로서는 2009년 이집트 20살 이하(U20) 월드컵 8강,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2013∼2014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2014 브라질월드컵을 이끌었던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 뒤 정해성 위원장이 이끄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100명 안팎의 외국인 지도자를 들여다봤다. 정해성 위원장은 협회 고위 관계자들에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국내 지도자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정 위원장이 지난달 사임하면서 외국인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지만, 결국 국내 사정을 잘 아는 홍 감독에게 협회가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낸 모양새가 됐다.


유럽으로 출국했던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귀국 후 지난 5일 홍명보 감독을 직접 찾아가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2026 북중미월드컵에 이어 2027년 아시안컵까지 4년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홍 감독은 오는 9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부터 대표팀을 이끌 전망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사태로 더욱 어려운 지경에 놓인 한국 축구,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던 차기 사령탑 내정 과정까지 홍 감독이 전화위복을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2022년, 2023년에 이어 리그 3연패에 도전 중인 울산 팬들은 시즌이 한창인 때에 갑작스런 사령탑 공백을 당혹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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