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새 감독에 선임한 과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팬들뿐 아니라 축구인들 사이에서도 협회 행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진다.
축구협회는 지난 7일 오후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난 2월 16일 경질된 뒤 5개월 만이었다. 홍 감독은 선임 작업 초기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본인이 여러 차례 부정적 태도를 보인 터라 축구 팬들, 특히 한창 시즌 중인 K리그1 울산 팬들 사이에서 ‘뜻밖이다’, ‘K리그 감독 돌려막기 아니냐’ 등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국가대표 레젼드 선수들이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감독선임에 대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 지성 전북현대 디렉터는 “지금은 축구협회 체계 자체가 무너졌다”며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고 올바른 선임 절차를 밟겠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국 모든 걸 다시 새로 쌓아가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고 비판했다.
전 국가대표 이동국은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5개월이 넘는 시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다.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도 8일 한국방송(KBS) 인터뷰에서 홍 감독 선임이 “K리그 팬들이 받아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주장이던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함께 뛴 전 국가대표 이천수도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박주호가) 오죽 답답했으면 나섰겠나. 선배들이 못났다. 내부 고발을 한 건데 엄청 힘들어질 거다”라며 “(축구협회가) 팬들 기대가 커지기 전에 (감독 선임을) 했으면 사태가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13일 홍 감독의 공식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 상황이지만 축구인들과 팬들에게 있어 감독선임 문제에 대한 여진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