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손영욱 기자 | 전남 초등교사들이 교실 속 학생 주도성 키움 수업의 성과를 나누고, 미래교실 전환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전남교과교육연구회는 9월 27일 목포영산초와 목포옥암유치원에서 유·초등 교사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제3차 수업나눔 연수회’를 열고 13개 분과 16개 주제로 수업 공개와 협의회를 진행했다.
이날 연수회의 문을 연 것은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가 진행한 ‘미래사회와 민주시민교육’ 특강이었다. 박구용 교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 속에서 민주주의와 시민교육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짚으며, “학생이 스스로 묻고 답하는 힘, 성찰을 통해 성장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역할”임을 강조했다.
특강에 이어진 16개 수업과 수업나눔 협의회에서도 '질문이 있는 교실'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사회과 수업자 ○○○교사는 5학년 사회과 '고려 시대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탐구하기' 라는 프로젝트 수업에서 “고려 시대의 문화유산이 우수한 점은 무엇일까?”라는 탐구 질문을 도출한 후 ‘팔만대장경판은 왜 7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았을까?’와 같은 하위 질문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학생들이 직접 질문을 만들고 자료 분석과 토의를 거쳐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은 참여 교사들의 주목을 끌며 수업 협의회에서 활발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수업을 참관한 한 교사는 “교과별로 학생 질문이 수업의 중심이 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며 “학생의 질문에서 출발해 배움으로 확장시키는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교과교육연구회의 ‘학생주도성 수업’ 실천의 성과도 확산하고 있다. 과학과 수업에서는 경험학습 모형을 적용해 ‘바닷물과 민물의 특징을 비교하여 설명하기’ 수업을 운영했다. 미술과 수업에서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작품 감상’을 주제로 시각·촉각·후각·청각을 활용한 ‘다감각 감상법’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수업나눔 연수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다양한 교과 수업을 직접 보고 협의회에 참여하면서 수업 성찰과 재구성이 가능했다”는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김병남 회장은 “수업나눔 연수회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열정과 실천이 전남교육 수업혁신을 이끌고 있다”며 “학생 주도성 키움 수업의 확산을 위해 교사공동체의 공유·성장 문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교과교육연구회는 올해 ‘깊이 있는 수업, 질문이 있는 교실, 함께 여는 미래’를 비전으로 4월 순천, 6월 장성, 9월 목포에서 차례로 연수를 진행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전남교육청 주관 '수업축제'와 연계한 제4차 연수회를 끝으로 2025학년도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