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손영욱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전남 일원에서 ‘유·초·중등 2030수업축제’를 개최한다.
‘전남 수업 대전환, 2030교실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수업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2030교실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축제는 크게 ‘2030수업나눔’과 ‘2030수업한마당’으로 나뉘어 열린다.
◈ 2030 교실에서 “미래를 배운다”
먼저 ‘2030수업나눔’은 전남 전역의 2030교실에서 펼쳐지는 릴레이형 공개수업 행사다.
세계시민, 디지털, 지역연계, 생태전환 등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총 130개 수업이 공개되며, 교사들은 실제 수업을 참관하며 자신의 수업을 성찰하고, 교실 속 변화를 함께 모색하는 장으로 운영된다.
여수화양초의 ‘2030학생작가교실’에서는 학생들이 1년 동안 직접 제작한 그림책을 친구들과 나누며 작가로서의 성장을 경험한다.
특히 학생이 직접 글과 그림을 창작한 ‘바람과 함께 세계 여행’은 바람을 타고 세계 여러 나라의 명소를 찾아가 소개하는 내용으로, 세계를 탐구하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전문 그림작가를 온라인으로 만나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듣고,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한 3년간 쌓은 창작 경험을 교실 밖으로 확장해, 그림책을 처음 만드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갖는다.
광양제철고의 일본어 미래교실 ‘한일 생태 토론 프로젝트’는 일본 사가북고등학교와 온라인으로 연결해 언어와 문화를 넘나드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으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양국의 환경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며 세계시민 의식을 기른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설계한 수업을 통해 협력과 소통의 힘을 배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고력을 확장한다.
◈ 2030교실의 배움, 축제가 되다
‘2030수업한마당’은 수업 시연, 공연, 콘퍼런스, 체험 부스 등으로 구성돼 교육공동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전남형 수업 축제의 장으로, 초등과 중등으로 나뉘어 다채롭게 펼쳐진다.
유‧초등은 11월 22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중등은 11월 29일 순천삼산중에서 열리며 교원, 학생, 학부모, 교육전문직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전남 수업 대전환의 여정을 공유한다.
지난해 2,000여 명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올해는 교사 주도형 프로그램으로 한층 풍성하게 꾸며진다.
전남교육청은 160여 개 프로그램을 공모해 학교와 교사가 직접 참여하도록 했으며, 현장 중심의 참여형 수업 혁신 축제로 운영된다.
유·초등 수업한마당은 여는 마당, 교실 마당, 교육과정‧수업혁신 마당으로 구성된다.
여는 마당에서는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공연과 교육 뮤지컬이 열려 교육공동체가 하나 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어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이후 추진된 2030교실의 성과와 미래 방향을 공유하고, 교과교육연구회와 2030수업교사들이 현장에서 수업을 시연한다.
특히 홍콩‧베트남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우리 섬 독도 알리기’ 국제교류 수업은 세계시민교육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중등 수업한마당 ‘2030교실 나눔 마당’에서는 교과별 실시간 수업 시연을 통해 학생 참여형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교사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독일,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과 연계한 국제교육교류 수업 발표도 이어져 글로컬 수업의 확산을 이끈다.
이와 함께 독서인문‧에듀테크 체험 마당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수업, 디지털 북 제작, 책 기반 토론 수업 등 미래형 수업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로 참여한 여도중, 목포덕인고, 벌교고는 질문 중심의 학생 주도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발표하며, 변화하는 수업문화를 현장에서 생생히 보여준다.
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이번 축제를 통해 교실 속 수업의 변화를 실천하고,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수업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며 “전남교육이 K-교육의 중심으로 나아가도록 2030교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수업 대전환의 길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