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손영욱 기자 | 작년에 이어 목포시 북교동 차범석길 일대에서 열린 ‘시월愛 문학여행, 2025 목포 골목길 문학축제’가 시민과 방문객들의 호평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잉크로드, 골목에 스며든 이야기’를 주제로 지난 18일과 19일 개최된 이번 축제는 북교동의 골목길, 작가 생가, 빈집, 마을 공터 등 일상적인 공간을 문학의 무대로 재구성해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는 국립한국문학관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지원사업’에 선정돼 전액 국비로 추진됐으며, 목포시가 주관했다.
행사 기간 동안 개막식, 골목길 문학전시, 문학토크, 공연, 3인 3색 문학제, 북마켓·아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청년과 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문학 체험의 장을 제공했다.
18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제17회 목포문학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문학상 수상자 및 시인 김사인 등 문학인과의 문학토크, 시민과 독립서점이 함께한 ‘골목으로 나온 책방’, 아트마켓, 남도 이동문학관 등이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골목길 문학전시는 올해도 감성과 참여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졌다. 북교동 빈집을 활용한 ‘문학치유의 집’에서는 짧은 문장을 통해 사색과 휴식의 시간을 제공했으며, 시민이 직접 문장을 완성하는 참여형 전시 ‘마음 한 칸, 당신의 이야기’가 골목 외벽을 따라 이어져 발길을 붙잡았다.
이 밖에도 차범석의 희곡 '팔려간 얼룩이'를 영상으로 구현한 샌드미디어아트 전시, 목포문학 서각전, 전남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한 시화전 및 낭독회, 주민이 참여한 ‘시가 있는 정원’ 등이 운영됐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로웠다. 문학 캘리그라피, 가죽 북마크 만들기, 문학아트체험, 골목길 낙서놀이, 골목길 만화방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이 마련됐으며, 환경과 문학을 결합한 ‘지구×문학 프로젝트–목포, 빛과 바다의 이야기’를 통해 업사이클링 체험과 독서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축제 기간 북교동의 골목길은 문학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골목 곳곳에서는 퍼포먼스, 시 노래 공연, 난타, 마임, 락피아노 공연 등 거리 공연이 이어졌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박화성 백일장대회, 청소년 시낭송대회, 가족 동요 발표회 등도 열려 문학을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됐다.
이와 함께 박화성문학페스티벌, 김현문학축전, 차범석 연극공연 등 ‘3인 3색 문학제’가 동시에 진행되며, 문학의 도시 목포의 가을을 한층 더 풍성하게 물들였다.
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지역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문학의 매력을 새롭게 해석한 이색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이를 통해 목포의 문학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교동은 한국문학의 산실인 만큼, 앞으로 문학마을로 조성해 누구나 찾고 싶은 목포의 대표 관광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골목길 문학축제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