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현 전라남도의원, “소문난잔치에 먹을 것 없다”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운영 실태 질타

“입장권·가격·홍보까지 전면 재점검 필요… 도민 체감이 진짜 성과”

 

전남투데이 김용희 기자 | 전라남도의회 조옥현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2)은 2025년도 관광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의 운영 전반을 강하게 질타하며, “방문객 집계부터 정산, 가격, 홍보까지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고 상인과 시민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과 재발방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옥현 의원은 “목포시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전체 예산의 약 42%에 해당하는 50억 원을 부담하며 ‘남도의 맛’으로 지역을 알리고자 했지만, 남은 것은 불편과 혼란이었다”며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닌,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근거와 데이터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람객 통계 불일치

 

조옥현 의원은 먼저 관람객 통계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했다.

 

공식 발표에서는 7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유료 입장권 판매는 13만 8천여 장에 불과했다.

 

조 의원은 “무료입장자와 유동 인구를 모두 합산하더라도 티켓 판매량과 총 방문객 수 사이의 50만 명 이상 차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산정 기준과 근거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부담 구조와 가격정책

 

이어 조 의원은 “입장료를 낸 뒤에도 유료존에서 물 한 병 2천 원, 커피 5천 원, 식사 1만 5천 원 등 과도한 가격이 책정되고 외부 음식 반입까지 금지됐다”며 “입장료와 고가 결제가 겹친 이중부담 구조는 남도의 인심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인근 공공매점의 물과 커피의 판매가격이 절반 수준이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운영·정산의 적정성 논란

 

운영의 투명성 문제도 지적됐다.

 

조옥현 의원은 한 행사에 감독 2명을 두고 2억 8천만 원의 인건비를 집행한 점, 그리고 미식산업박람회와 같은 장소에서 한 달 앞서 열린 ‘영호남 화합 축전’과 관련해 박람회 건축물을 계획보다 일찍 설치하면서 정산 금액이 조정된 점을 지적했다.

 

조옥현 의원은 “감독, 홍보, 시설 계약과 정산의 타당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보 집행의 실효성 부족

 

홍보비 집행도 도마에 올랐다.

 

약 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목포 내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리플릿조차 보기 어려웠으며, 행사 직전에서야 저가 인쇄물로 교체 배포하는 등 준비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조옥현 의원은 “목포 시민조차 박람회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면, 9억 원의 홍보비가 어디에 쓰였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제·주문 시스템 불편

 

결제·주문 시스템 역시 현장 불편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키오스크에서 한 번에 여러 메뉴를 주문할 수 없고, 일부 매장은 카드기를 병행해 사용하면서 매번 결제를 반복해야 하는 구조로 혼란이 컸다는 것이다.

 

조옥현 의원은 “이 정도 불편이라면 키오스크를 왜 도입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전 사용자 검증을 거치지 않은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조옥현 의원은 “업무보고 때에도 강조했듯이, 행사 이후 무엇이 남았는지가 핵심”이라며 “결국 향후 계획도, 후속 예산도 없이 행사가 끝나버린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K-푸드 레시피가 남았는지, 남도 대표 메뉴가 밀키트로 상품화될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며, 행사의 실질적 성과와 지속 가능성 부족을 짚었다.

 

끝으로 조 의원은 “수출 협약이나 전시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결과물이다”며 “이 같은 구조라면 향후 박람회 개최 자체를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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