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과 국민의당은 서울 중구 기자협회 사무실에서 8일 TV토론 진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으나 국민의 힘 측에서 토론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결렬됐다. 이에 나머지 3당이 국민의 힘 측 요청에 찬성하면 두 번째 4자 대선 토론은 11일 성사될 전망이다.
협상에서 윤석열 후보 측은 JTBC가 진행하는 것과 관련 '토론의 공정성'을 문제 삼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2~3일 미루자는 뜻을 전했었다. 국민의 힘 TV토론 협상단은 협상 결렬 후 입장문을 내고 "토론회는 합의된 규칙에 따라 진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협회가 주관사를 일방적으로 선정하고, 날짜와 토론 방식 등을 정한 상태로 토론 참석을 요청받았다"라며 종편 4사 공동주최 형식을 주장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지난번까지 윤석열 후보 측이 하자는 걸 받아줬더니 거기가 너무 무례하다"라며 "그 쪽에서 10일로 하자는 제안이 왔는데 그걸 받기에는 조금 기분이 나빠서 큰 의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우 총괄선대본부장은 후보 등록일 직전, 그중에서도 평일보다는 주말이 좋다고 보고12~13일 개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국민의당은 "국민의 힘 측에서 갑자기 기자협회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면서 기자협회가 빠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에는 JTBC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거론했는데, 국민의 힘 협상단은 JTBC 손 사장이 현직에 없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국민의 힘은 변경된 날짜를 수용하지 않으면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협상 자리를 나섰다는 게 국민의당 주장이다. 이에 국민의당은 "일정 조율과정에서 국민의 힘은 국민의당 의견을 구한 바 없다. 그런데도 11일로 합의가 된 것처럼 발표한 국민의 힘 행태에 유감"이라며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