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를 끈 포켓몬 빵이 16년만에 재출시하자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물량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는 오픈런, 중고거래 사이트 웃돈 거래까지 성행할 정도다.
지난 16일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재출시 19일만에 450만개가 팔렸다고 밝혔다.
포켓몬빵이 화제인 이유는 151종의 포켓몬스터 캐릭터 스티커 때문이다. 띠었다(떼었다)가 붙였다가 다시 띠었다가 붙일 수 있는 스티커인 '띠부띠부씰'(띠부씰)이 들어있는데 그 시절 어린이였던 성인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수집을 위해 대량 구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고 사이트에서는 아예 띠부씰이 대량 거래되고 있다. 띠뿌씰 한 개 값이 빵 1개 가격보다 이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뮤'와 '뮤츠' 등 희귀한 포켓몬 띠부씰은 5만원에 팔리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품절인 상황에 불편함을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한 중고 사이트에서는 "스티커 없어도 되니 제발 포켓몬빵만 팔아주세요"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 사이에서는 포켓몬빵을 찾는다는 명목으로 빵 코너를 다 헤집어 놓고 막상 포켓몬빵이 없자 그냥 가는 진상 손님들 때문에 힘들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포켓몬빵 인질극'이라는 제목으로 한 사진이 올라왔는데, 마카로니 과자 두봉지와 함께 포켓몬 빵이 묶인 채 가격표에는 '세트 상품 전부 사야 함 6500원'이라고 적혀있다. 빵을 사기 위해서는 5천 원에 추가 금액을 내고 마카로니까지 사야 하는 것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입고와 동시에 판매되는 포켓몬빵으로 재고 처리와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그러나 제품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끼워팔기 상술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발주 제한도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별로 하루에 1~2개 정도만 발주 신청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SPC삼립이 일부러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이에 SPC삼립 관계자는 "최대치로 제품 생산을 하고 있는데, 수요가 워낙 폭발적이라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내부에 있는 직원들도 포켓몬빵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