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이용섭 현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광주광역시장 경선 후보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날 지난 12일 면접과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당 공천을 신청한 청년 후보인 정준호 변호사와 여성 후보인 김해경 남부대 초빙교수는 컷오프됐다.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탈당 등에 따른 페널티는 적용되지 않는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하고 다음 주 중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공관위 결정으로 두 후보의 민주당 공천권을 따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8년, 4년 전 이맘때도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용섭 현 광주시장은 민주당 공천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싸웠다.
다시 맞붙은 강기전 전 수석과 이용섭 시장의 리턴매치인 이번 광주광역시장 선거의 키워드는 두가지이다.
하나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로 정권교체가 됨으로써 시대가 요구하는 광주의 리더쉽이 달라졌다는 점이며 또다른 하나는 양 후보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정권이 바뀌었어도 대부분 광주정서는 민주당이 우위이며 민주당 공천이 판세를 좌우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제는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광주는 굵직한 현안사업은 윤석열 정부 정책공약에 빠져있다. 싫든, 좋든 윤석열 정부로부터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그 어느때 보다 많은 노력과 협치, 그리고 능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과거처럼 그저 포퓰리즘 행정과 정치를 위해 현실성과 구체성 없이 추상적인 공약만을 남발한다면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표로써 인식시켜야 한다.
강기정은 “당당하고 빠르게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강점인 추진력과 정무적 리더십을 내세웠다.
이용섭 시장이 4년 동안 해놓은 게 뭐냐, 현안사업을 해결하는 데 적극성이 없다보니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강한 드라이브를 통해 굵직한 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맞서 이용섭 시장도 “지금은 광주에 또 한 번 도약의 날갯짓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슬로건으로 중단없는 정책 이행을 위한 재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강기정, 이용섭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많게는 4%P에서, 적게는 동률이다 보니 어느 쪽에서든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4년 전에는 이용섭 현 시장이 청와대 일자리위원장이라는 경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이용섭이 시장이라는 현직 프리미엄을 살려 적어도 10%~20%가 앞서야 함에도 오히려 강기정이 선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이 30%를 오가며 아직도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30%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런 박빙 상황에서 선거 판도를 가르는 중요 변수는 민주당 경선룰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공관위에서 경선 방식을 여론조사 50%, 당원 50%로 한다면 여론조사가 박빙인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권리당원 표를 누가 더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게 된다.
정권교체가 된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적 공조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민주당 후보로서의 적합성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 광주시민의 선택이 곧 광주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간들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