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 별세…1988년 5월부터 '전국노래자랑' 지켜

지난달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등재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국민 MC' 송해(95·송복희)가 8일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는 올들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3월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확진돼 치료 받기도 했다.

 

현역 최고령 MC로 통하던 고인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다.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광복과 함께 남북으로 분단된 이후 그는 1951년 한국전쟁 1·4후퇴 때 홀로 피란 내려왔다. 3년8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한 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했다. 그곳에서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며 경험을 쌓다 동아방송, MBC 등에서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했다.송해는 최근 KBS1 '전국노래자랑' MC에서 34년 만에 하차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엔데믹에 야외 녹화가 재개되면서 건강상 이유로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었다.

 

고인의 상징과도 같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1988년 5월 경북 성주 편부터 자리를 지켰다. 34년간 공개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 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고 국민 MC로 인정 받았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2003년 8월엔 '전국노래자랑'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모란봉 공원 야외무대에서 북한 진행자 전성희와 공동 사회를 보기도 했다.

 

지난달 영국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등재됐다.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끌며 ‘국민 MC’로 불렸다. 전국 지역을 돌며 출연자, 관객들과 호흡하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임영웅 송가인 이찬원 정동원 박상철 등은 ‘전국노래자랑’을 거쳐 트로트 스타로 거듭나기도 했다.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KBS 연예대상 공로상,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한국방송대상 공로상,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KBS는 지난 1월 송해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최고령 TV 음악 탤런트 쇼 진행자’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 등재를 추진했다. 또 설 특집 기획으로 송해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은 트로트 뮤지컬이자 송해를 위해 후배들이 꾸민 헌정 공연 ‘여러분 고맙습니다’를 제작해 방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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