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국회의장 경쟁… ‘압도적 다수’ 친명, 당락 좌우

조정식·추미애·정성호 도전… 김태년·우원식도 출마 ‘고심’

 

전남투데이 박동운 기자 | 22대 국회의장직을 놓고 제1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국회의장 후보군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가야 한다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도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가 대립하는 사안에서 국회의장이 중립을 지켜왔던 관례가 22대 국회에서는 깨질 가능성이 있다.


22일 현재까지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 선언한 후보는 6선의 조정식 전 민주당 사무총장·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선의 정성호 의원이다. 5선 중에는 김태년·우원식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박지원·안규백·윤호중·정동영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정식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명심은 당연히 저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와 당과 호흡을 잘 맞추는 사람이 국회의장이 돼야 싸울 때 제대로 싸우고 성과를 만들 때 제대로 만들어 국회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친이재명(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나라와 국회, 이 대표를 위해 누가 의장이 돼야 하는지 고민해달라”며 출사표를 냈다. 정 의원은 “대화의 조정자인 제가 정부·여당을 중재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6선의 추미애 전 장관도 “혁신 의장의 역할을 거부하진 않겠다”며 “국회의장이 기계적 중립 기어를 놓고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세 사람 중 누가 의장이 되더라도 여야가 대립할 때 의장이 중립을 지켜왔던 관례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세 사람 모두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도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이 대표의 당대표직 연임을 지지하고 있다. 


의장 선거가 ‘명심 경쟁’이 된 이유는 22대 총선에서 175석을 얻은 민주당에서 압도적 다수인 친명계 의원들의 표가 선거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친명계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법안’ 등 야당 주도로 처리할 법안 통과에 협조할 의장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의장 후보들은 이 대표의 뜻을 받아 국회를 운영할 의지를 보여줘야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이같은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의 경쟁에 대해 “우려를 넘어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너도 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하는데 국회의장은커녕 기본적인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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