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해제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그 배경과 향후 정치적 파장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해제했다. 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에는 윤 대통령과 군이, 국회의 표결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했지만, 윤 대통령은 수요일 새벽에 대국민 연설을 또 하고 계엄령을 종료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간) 화요일 밤 윤 대통령의 이례적인 선포는 많은 한국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며 "1980년대 후반 한국이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전에 한국에서의 군사적 통치 방식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내게 했다"고 반응을 전했다.
또한 “계엄령은 6시간에 그쳤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민주주의로 알려진 한국에서 이것은 광범위한 파장(wide-reaching ramifications)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몇 시간 만에 (계엄) 명령을 철회했다"면서 "수천 명의 시위대는 서울에서 거리로 나와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계엄 선포로) 아시아에서 미국의 소중한 동맹국 중 하나(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을 초래했으며, 평화적인 반대를 억압하고 경찰국가를 만들었던 전후 독재정권(dictatorial regime)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책략(ploy)은 긴박한 밤사이에 역효과를 낳았으며 서울에서 해가 뜰 무렵에 그는 한발 물러섰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윤석열 정부는, 군대가 국회를 포위하고 의원들이 군 통치에 반대하는 투표가 진행된 긴장된 정치 드라마의 밤 동안에 선포했던 계엄령을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에 대해 "그의 유턴은 대규모로 단결된 반대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며 "이런 반대는 열성적인 국회에서의 투표, 비판자 및 여당에서의 규탄 분출을 촉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국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이 넘는 190인 만장일치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통과했다는 한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와우(Wow)”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다른 게시글에 답글 형식으로 “맞다, 이는 충격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