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2차 단일화 회동 1시간 만에 종료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의 제2차 단일화 회동이 별다른 성과 없이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약 1시간 만에 종료됐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오후 4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사당 사랑재 야외에서 만나 2차 담판에 나섰다. 김 후보가 한 후보보다 2분가량 먼저 도착해 기다렸고, 곧이어 한 후보가 도착했다. 둘은 서로 악수하고 포옹한 뒤 대화를 시작했다.

 

이번 회동은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에게 일대일 공개 만남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둘의 대화는 전부 생중계됐다.

 

한 후보는 "(단일화) 방향은 옳은데 시작은 일주일 뒤에 하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얘기와 똑같다고 본다. 당장 오늘내일 결판 내자"며 "하루 이틀 기다릴 수 없다. 우리는 이겨야 한다. 방법은 다 당에서 하라는 대로 받겠다.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께서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22번이나 단일화하겠다,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나"라며 "지금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도 "선거운동을 하다가 다른 무소속, 다른 정당 후보와 단일화해서 마지막에 '반이재명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 이게 제 기본 생각이다. 근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에게 '왜 (단일화)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쓰자 한 후보는 "청구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말씀 안 해주면 좋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또 "한 총리는 당의 모든 결정을 따르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경선에 참여했어야 맞다. 다 끝난 뒤 약속을 22번 했는데 지키지 않냐고 청구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렇듯 각자 주장만 되풀이되자 결국 회동 시작 1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한 후보는 "제 입장도 분명하고, 김 후보님 입장도 변경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오늘 모임은 이것으로 끝내자"고 했고, 김 후보는 "좋다"고 답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날 2차 회동은 외부에도 공개된 행사인 만큼 많은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계엄부터 사과하라. 단일화는 무슨 단일화인가. 둘 다 출마 자격 없다"고 외치다가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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