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도 수많은 응급상황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발생한다. 교통사고, 심정지, 호흡곤란, 심각한 출혈 등 긴박한 순간에 생명과 직결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현장 응급처치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소중한 생명이 지켜질 수 있다.
현장 응급처치는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키고,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여명이 심정지로 사망한다. 이중 대부분은 병원이 아닌 가정이나 거리 등 현장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의 응급처치 시행률은 OECD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심폐소생술 지침서 및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심정지가 발생했을 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그 소생율의 차이는 2-3배에 달하며 약45%까지 생존가능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목격자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셈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 번째 응급 처치자일 수 있다.
가까운 가족, 동료, 이웃이 갑작스런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119구급대보다 먼저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당신일 수 있다. 이처럼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응급처치 능력은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응급처치 교육확대와 함께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에서 정기적인 응급처치 교육을 받고,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사용법 등을 숙지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생명을 살리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응급상황이 119구급대와 의료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생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은 바로 현장에서의 초기 대응에 달려있다, 일반인이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할 수 있느냐가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족, 내이웃을 위해 위급한 상황에서 주저하지 말고, 가정 먼저 응급처치라는 손을 내밀고 모두가 현장의 응급 처치자가 되는 날 우리는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